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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참상 고발한 日 반전시… 평화를 되새기다

입력 : 2017-08-12 03:00:00 수정 : 2017-08-11 20: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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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순옥 지음/들녘/1만3000원
아우여 죽지 말고 돌아와 주오/손순옥 지음/들녘/1만3000원

과거 일본의 침략전쟁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많은 국가가 고통을 겪었다. 그러나 가해국인 일본에서도 침략전쟁에 반대한 사람이 없던 것은 아니다.

신간 ‘아우여 죽지 말고 돌아와 주오’는 일본시를 연구한 손순옥 중앙대 명예교수가 일본인들의 반전시(反戰詩)를 통해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책이다. 책은 청일전쟁·러일전쟁 시기부터 시작해 최근까지 일본 위정자들에 맞서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고 반전 목소리를 내는 일본의 시들을 소개한다.

반전시를 가장 많이 쓴 작가 가네코 미쓰하루는 시 ‘후지산’에서 일본을 ‘찬합처럼 비좁고 옹색하다’고 표현한다. 그는 ‘전쟁’이란 시에서는 전쟁을 ‘반성하거나 감상에 젖는 것은 모두 그만두고/ 기와를 굽듯이 틀에 짜 맞춰, 인간을 모두 전투용으로 내모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같은 시에서 ‘전쟁이 생각하는 바에 의하면/전쟁보다 이 세상에 훌륭한 것은 없다./전쟁보다 건전한 행동은 없고,/군대보다 밝은 생활은 없으며,/또 전사보다 더 나은 명예는 없는 것이다’라고 반어적으로 조롱하기도 한다. 그는 평소 만성 기관지염을 앓던 아들의 병세를 일부러 악화시키면서까지 아들의 징집을 피하려 했다. 자식 사랑이라기보다는 군국에 절대 협력하고 싶지 않다는 의지 때문이었다.

저자는 “책에 실린 시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일본의 위정자들이 저지른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혹한 희생자로 내몰렸던 일본 서민들의 속마음을 아프게 그려내고 있다”며 “이들 반전시를 통해 전쟁의 참상과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권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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