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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우리는 가해자입니다 외

입력 : 2017-08-12 03:00:00 수정 : 2017-08-11 20: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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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하타신문 편집국, 정한책방, 1만5000원
우리는 가해자입니다(아카하타신문 편집국, 정한책방, 1만5000원)=
아카하타신문의 30∼40대 기자들이 일제가 저지른 만행을 정리한 책이다. 이들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개헌 시도를 지켜보면서 일본이 1894년 청일전쟁부터 한반도 지배, 난징대학살, 태평양전쟁까지 아시아에서 어떤 일을 벌였는지 조사하고 반성하기 위해 다양한 기록을 수집했다. 책에는 젊은 나이에 전장에 투입됐던 일본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도 담겼다.

너의 운명으로 달아나라(이현우, 마음산책, 1만3500원)=‘로쟈’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서평가 이현우가 프리드리히 니체를 비롯해 니체가 영향을 미쳤던 니코스 카잔차키스, 서머싯 몸, 밀란 쿤데라의 문학 세계를 안내한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시작으로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최후의 유혹’, 몸의 ‘달과 6펜스’ ‘인생의 베일’ ‘면도날’, 쿤데라의 ‘정체성’ ‘농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해설한다.

무심코 당신을 부르다가(시로야마 사부로, 예문아카이브, 1만2000원)=‘일본 경제소설의 개척자’로 불리는 작가 시로야마 사부로의 유작 에세이. 시로야마는 기업과 조직의 생리, 직장인들의 애환을 묘사한 경제소설로 대중적인 인기를 끈 작가다. 2002년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작가는 2007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아내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글들을 썼다. 책은 작가 사후 작업실에서 발견된 미공개 원고들을 딸이 모아 펴낸 것이다. 일본에서는 TV 드라마로도 제작됐다.

그럼에도 작가로 살겠다면(줄리언 반스, 다른, 1만5000원)=역사상 유명한 작가들이 글쓰기의 원칙과 작가의 자질에 관해 남긴 어록들을 묶었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윌리엄 서머싯 몸, 잭 케루악, 조지 오웰, 레이먼드 카버, 레프 톨스토이 등 작가 외에도 칼럼니스트, 편집자, 출판계 종사자 등 400여명의 조언을 담았다. 책을 번역한 소설가 한유주는 “이 책의 모든 조언을 따를 필요가 없다”면서 “다만 친구처럼, 동료처럼 느껴지는 조언들을 마음속에 새긴다면 홀로 용감하게 계속해서 글을 써나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적었다.

수박이 먹고 싶으면(김장성, 이야기꽃, 1만6500원)=‘민들레는 민들레’로 2015년 볼로냐 라가치상을 받은 김장성 작가와 ‘대추 한 알’로 같은 해 한국출판문화상을 받은 유리 작가가 함께 힘 합쳐 만들었다. 책은 우리가 즐겨 사 먹는 수박 한 덩이를 얻기 위해 어떤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를 찬찬히 보여준다. 땀 흘려 노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쏟는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수박 농사짓는 풍경을 아름답고 사실적으로 살려낸 그림 덕분에 더 손이 간다.

투명 인간의 저녁 식사(쓰카모토 야스시, 도토리나무, 1만2000원)=우리 집에 내 눈에만 보이는 투명 인간이 나타났다. 투명 인간은 반찬이며 과자며 과일들을 야금야금 먹어 치우기 시작했다. 음식물이 그 뱃속으로 들어가 잘록잘록 소화과정을 거쳐 똥이 되는 과정까지 ‘투명하게’ 보인다. 일본 그림책 작가 스카모토 야스시의 새 작품이다.

막스와 마르셀(알리스 메테니에, 책빛, 1만2000원)=프랑스 작가 알리스 메테니에의 그림책. 인간과 동물의 교감을 그렸다. 막스는 사람, 마르셀은 말이다. 전원에서 평화롭게 생활하던 두 친구는 마르셀의 생일을 맞아 여행을 떠난다. 농장을 벗어나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도 한다. 도시와 산과 바다를 거쳐 하늘을 나는 경험도 한다. 마르셀은 단순히 막스를 돕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모험하는 동반자다. 원색의 강렬한 대비로 모험의 생동감을 살렸다. 올해 볼로냐 라가치상에서 작가의 첫 작품에 주는 오페라 프리마 부문 상을 받았다.

잠자고 싶은 코끼리(칼 요한 포셴 엘린, 박하, 1만2500원)=스웨덴의 심리학·행동과학 연구자인 칼 요한 포셴 엘린의 그림책. 읽어주기만 하면 아이가 금세 잠든다는 전작 ‘잠자고 싶은 토끼’의 후속작이다. 너무 잠이 들고 싶은 아기 코끼리 엘렌이 신기한 숲으로 모험을 떠난다. 두더지 졸음이, 졸려졸려 계단, 쿨쿨쿨 시냇물, 코골이 난쟁이 소피, 꾸벅이 앵무새 다니엘, 그리고 전작의 주인공 로저와 만나 어떻게 하면 기분 좋게 잠들 수 있는지 배운다. “사랑스럽게 편안한 느낌이 팔과 손가락으로 퍼지고 있어.”

권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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