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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발 먹힌 8·2대책…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

입력 : 2017-08-10 18:24:30 수정 : 2017-08-10 21:5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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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가 1주전보다 0.03% 내려 / 1년5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 / 재건축 수억원 낮춘 급매물 속출
초고강도 규제를 담은 8·2부동산대책의 약발이 가시화하는 모양새다. 최근 급반등했던 서울 아파트값이 대책 발표 일주일여 만에 하락 전환했고,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는 가격을 수억원 낮춘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10일 한국감정원이 공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이번 주(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1주일 전보다 0.03%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2월 말 이후 1년 5개월여 만이다. 1주일 전인 7월 마지막 주(31일 기준)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0.33% 올라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후 세금·청약·대출 등 전방위적인 규제를 담은 8·2대책에서 서울 25개구 모두가 투기과열지구(또는 투기지역)로 지정됐다. 또 이에 따라 최근 투자수요 유입으로 상승폭이 가팔랐던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증가하고, 매수 문의가 실종되는 등 시장이 급속히 냉각 중이다.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는 강북권(-0.01%)보다 8·2대책에서 주요 타깃으로 삼은 재건축단지가 많은 강남권(-0.06%)에서 두드러졌다. 서초구가 -0.22%로 낙폭이 가장 컸으며, 강동구가 -0.20%로 뒤를 이었다. 강남구와 송파구는 각각 -0.02%, -0.05%를 기록했다.

서초구는 최근 실거래가 자료에서도 하락 추세가 완연하다.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의 경우 지난 8일 전용면적 140㎡가 32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대책이 발표된 2일 같은 평형이 35억5000만원에 팔렸던 데 비하면 일주일여 만에 3억3000만원이 빠진 가격이다. 이 단지는 지난 9일 서울시에 재건축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했고, 8·2대책의 예외 조건에 따라 신청 전날인 8일까지만 조합원지위 양도가 가능해 막판 급매물이 처분된 것으로 보인다. 이 단지는 6∼8일에 다른 평형 아파트 다수도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2억원대까지 저렴한 가격에 매매됐다.

강북 지역에서는 최근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던 성동구, 노원구가 하락 전환했고, 마포구, 용산구는 상승폭이 대폭 축소됐다. 지난주 평균 0.27% 올랐던 세종시의 아파트값 변동률은 0.00%로 나타나 상승 랠리를 멈췄다. 전국 아파트값 역시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10분의 1 수준으로 축소(0.10%→0.01%)됐다. 한국감정원은 “8·2대책이 예상보다 고강도의 규제 내용을 포함하면서 전체적으로 관망세가 짙어졌다”고 설명했다.

나기천·김승환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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