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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풀린 北·美… 일촉즉발 한반도

입력 : 2017-08-09 18:44:31 수정 : 2017-08-09 21: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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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더 위협하면 화염 직면”vs 北 “괌 포위 사격 작전 검토”
미국과 북한이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해 서로 군사적 위협을 가하면서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고, 북한은 미국 앤더슨 공군기지가 있는 괌에 대한 포위사격작전을 거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북한의 핵위협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 출생일(태양절)인 올해 4월15일 개최된 대규모 열병식에 참석했을 당시의 모습.
베드민스터=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북한이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일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솔직히 말해 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휴가지인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은) 정상 상태를 넘어 매우 위협적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발언은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이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 이후 나온 것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제거를 위한 대북 ‘선제타격’이나 ‘예방전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위협 발언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전례가 없을 정도로 강경한 것이고, 미국인이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북한과 핵전쟁을 불사할 수 있다는 공포감을 유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미사일 `화성-12형`

북한은 9일 미국의 예방전쟁에 전면전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한반도에 전개되는 미국 전략자산의 근거지인 괌에 대한 포위사격작전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위협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자 1면에 인민군 전략군과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 전문을 게재했다. 전략군은 성명에서 “미국에 엄중한 신호를 보내기 위해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으로 괌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 방안을 심중히(심각하고 중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결단을 내리시면 임의의 시각에 동시다발적, 연발적으로 실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총참모부도 대변인 성명에서 미국에서 논의되는 예방전쟁을 언급하면서 “예방전쟁에는 미국 본토를 포함한 적들의 모든 아성을 송두리째 없애버리는 정의의 전면전쟁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그러면서 “선제타격은 더 이상 미국의 독점물이 아니다”고 했다. 
'죽음의 백조'라는 별칭을 가진 미국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공중급유를 받고 있다. B-1B 랜서 2대가 8일 한반도 상공에 전개됐다가 괌으로 복귀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괌=EPA연합뉴스

한편 미국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8일 한반도 상공에 전개된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미군이 오전 B-1B 2대를 한반도 상공에 전개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이들 B-1B 편대는 동해 상공으로 들어와 내륙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비행하고 괌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공군 전투기 KF-16 2대는 B-1B 편대와 연합 비행훈련을 했다. 미국이 한반도 상공에 B-1B 편대를 전개한 것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9일 만이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김민서 기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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