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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세안 50번째 생일과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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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8-07 21:10:03 수정 : 2017-08-07 21: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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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8월8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50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아세안은 1967년 8월8일 방콕 선언을 통해 탄생했다.

아세안은 이제 유럽연합(EU)에 이어 제일 성공한 중견 지역기구이자 모범적 지역기구로 발전했다. 브렉시트 위기 이후에는 위로부터의(top-down) 빠른 방식인 유럽식보다는 밑으로부터의(bottom-up) 아세안 방식이 더 바람직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동남아 10개국의 정치·경제 차이와 인종·종교·문화 다양성을 감안할 때 아세안 방식은 선견지명이었다.

아세안은 50년간 전쟁 없는 평화와 안정을 구가했으며 눈부신 경제 성장을 통해 세계 6위, 아시아 3위의 경제단일체가 되었다. 2013년 중국을 추월해 해외직접투자(FDI) 최대 유치 지역으로 발돋움했다. 이러한 경제지표는 세계가 이곳을 기회의 땅이라고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싱가포르 석학인 마부바니는 저서 ‘아세안 기적’에서 올해 노벨 평화상을 아세안에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U가 2012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으니 허무맹랑한 얘기는 아니다. 

서정인 주 아세안 대사
한국은 아세안 모든 국가와 오랜 협력을 해오고 있다. 2019년은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이다. 우리는 그동안 연례 정상회의와 분야별 각료급 회의를 개최하는 등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서의 면모를 지속적으로 보여줬다. 특히 한·아세안 대화 20주년(2009년)과 25주년(2014년)을 기념해 각각 제주와 부산에서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아세안은 우리의 제2의 교역·투자·건설 파트너이고, 우리 국민이 제일 많이 찾는 곳이다. 요즘은 연 200만명 아세안 회원국 국민이 방한해 중국을 대신해 관광업계의 중요한 손님으로 부상했다. 우리 기업은 중국에 집중돼 있던 진출 전략을 아세안으로 전환해 아세안 전역에 8000여개 한국 기업이 부를 창출하고 있다.

아세안은 이제 새로운 50년을 바라본다. 마침 새 정부는 아세안 외교를 4강 외교와 유사한 수준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발표하고 역대 정부 출범 이후 최초로 아세안 특사도 파견했다. 우리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첫째, 아세안 10개국에 있는 대사관, 아세안대표부 등 정부기관과 코트라, 기업이 유기적으로 협업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할 때다. 정부는 협업의 플랫폼을 제공하고 유관기관은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둘째, 3차 산업혁명의 격변기 속에서 전통 산업 분야의 상품과 서비스를 아세안 역내외로 수출하는 협력도 지속하면서도 4차 산업시대에서의 생존을 고려해 우리의 비교우위 전략 분야를 선별하고 집중공략하는 방안도 생각할 때다. 셋째, 아세안의 젊고 유능한 경제인구 활용을 전략적으로 생각할 때다. 우리는 저출산과 초고령사회에 직면해 앞으로 노동인구가 현저히 줄어드는 양상을 띨 전망이다. 이로 인해 노인복지 서비스 수요 확대와 현장의 노동 공급 부족 문제가 심각해질 것으로 본다. 싱가포르, 태국 등 일부 국가들을 제외하면 아세안 국가들은 인구증가율이 높고 젊은층이 많다.

50년 후인 2067년 8월8일 아세안 생일 100주년에는 한국과 아세안이 지역을 넘어 글로벌 이슈에서도 공동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서정인 주 아세안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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