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이 브리티시 여자오픈 마지막날 18번홀에서 짧은 거리의 파퍼팅을 남겨놓고 캐디와 '이젠 우승이다'라는 뜻을 주먹을 부딪치고 있다. 사진=YTN 캡처 |
7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파72·6697야드)에서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325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18언더 270타로 2타차 우승을 차지한 김인경은 우승 소감을 묻자 "아무래도 선물 받은 기분"이라며 "응원해주신 분이 많아서 부담을 받았는데 그런 걸 좀 이겨내니까 우승하게 되고 또 우승 몇 번 하니까 메이저대회 우승도 했다"고 했다.
2012년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 라운드 18번홀에서 30㎝ 우승 퍼트를 놓쳐 연장끝에 패한 아픔을 갖고 있는 김인경은 '그때 부담감이 아직도 있느냐'고 묻자 "퍼팅을 놓친 게 인생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은 아니라고 받아들인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쇼트퍼팅을 넣으면 보상받았다고 생각한다. 당연한 거라고 생각 안 한다. 오늘 내가 경기를 마친 이유라고 생각한다"라는 말로 그 때의 일을 늘 가슴에 새긴 채 다신 실수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김인경은 "모든 퍼팅이 들어갈 거라고 생각 안 했어요. 아쉬운 게 항상 있지만 코스가 경기하기 쉽지 않아서 파로도 만족하는 홀이 많았던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김인경은 '우승을 예상했느냐'는 물음에 "경기 시작 전에 많은 분이 우승할 거라고 말씀하셨다. 아빠도 잘하면 좋은 성적이 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며 "그런데 저라도 저 자신한테 '우승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경기했더니 떨지 않고 침착할 수 있었던 같았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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