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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 동기' 김해수·박민표·이명재 사의…인사태풍 상륙

입력 : 2017-07-27 00:04:09 수정 : 2017-07-27 00: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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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망에 사직 글 올려 '박수 속 퇴장'…조만간 인사로 대대적 인적쇄신 예상 문무일(56·사법연수원 18기) 검찰총장의 연수원 동기이자 검사장인 대검찰청 김해수(57) 공판송무부장과 박민표(53) 강력부장이 26일 동반 사의를 표했다.

앞서 이날 일찍 사의를 표명한 이명재(57) 법무연수원 기획부장(검사장)에 이어 하루 동안 고위 검사 3명이 검찰을 떠났다.

취임식에서 묵념하는 문무일 검찰총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 검사장과 박 검사장은 오후 늦게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각각 '사직인사'와 '이제 검찰을 떠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25년간의 검사직을 그만두는 소회를 담담하게 밝혔다.

김 검사장은 "여러 가지 헤쳐나가야 할 일이 많은 시점에 먼저 떠나게 돼 송구스럽다"며 "검찰 가족이 하나가 돼 반드시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검찰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 검사장은 "외부에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이나 법과 원칙에 따른 독립적 수사활동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며 "검찰의 가치는 우리 스스로가 지키고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고등검사장 승진 대열에서 비켜선 뒤에도 과거 관행처럼 조직을 떠나는 대신 고위 간부로서 묵묵히 주어진 일에 전념하는 길을 택했다. 지난 1년 반 동안은 대검 참모로서 동기인 김주현 대검 차장 아래에서 총장을 보좌하는 어려운 일도 맡았다.

검찰 내부에서는 이들의 뒷모습을 향한 후배 검사들의 잔잔한 박수가 나온다. 수도권의 한 검찰 간부는 이들에 대해 "검찰의 고질적인 기수·서열 문화를 깬 표상이나 다름없다"며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퇴장"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에 앞서 사의를 밝힌 이명재 검사장은 '검찰을 떠나면서'라는 사직 글에서 "28년 5개월간 몸담았던 검찰 조직을 떠날 때가 된 것 같다"며 "공직에서 떠나는 마지막 날까지 국민의 편에서 일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세 사람의 동반 사직으로 총 48개에 이르는 검사장급 이상 자리 중 15개(고검장급 5곳, 지검장급 10곳)가 공석으로 남게 됐다. 다만, 현 정부는 검사장급 직위 자체를 대폭 줄인다는 방침이어서 후속 인사 폭이 어떻게 결정될지는 가늠이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조만간 이뤄질 고위 간부 인사에서는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예상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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