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한화 9대 8 꺾고 4연승 지난 20일 롯데가 삼성에 1-4로 뒤지던 3회 말, 타석에 나선 롯데 손아섭(29)은 좌중간 담장을 향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공은 홈런의 기준이 되는 펜스 위쪽 노란색 선을 맞고 튕겨 관중석 쪽으로 넘어간 뒤 다시 담장 뒤에 있던 철망을 맞고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당초 심판진은 홈런이라고 판정했지만 비디오판독 이후 2루타로 번복됐다.
비디오 판독이 오심이 될 수 있음을 제대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KBO는 오심을 인정했지만 당시 연장 12회까지 이어진 혈투 끝에 4-4 무승부로 끝난 경기의 결과는 바뀔 수 없었다. 손아섭으로서는 홈런과 승리를 동시에 빼앗긴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롯데 손아섭이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6회 투런 홈런을 쏘아올린 뒤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
특히 손아섭은 이날 시즌 5번째 4안타 경기를 펼치면서 시즌 안타 숫자를 128개로 늘렸다. 손아섭은 현재 페이스라면 약 198개의 안타가 가능해 꿈의 200안타도 바라볼 수 있다. 이미 2012~2013년 2년 연속 최다안타 1위를 차지한 바 있기에 손아섭의 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4연승의 신바람과 함께 46승2무45패가 돼 지난 5월30일 이후 57일 만에 승패 마진에서 +1을 기록해 중위권 순위싸움에 불을 붙였다. 반면 한화는 후반기 시작과 더불어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하고 7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가을잔치와 점점 더 멀어지는 분위기다. 이날도 초반 실책 2개가 실점으로 이어지며 기선을 내준 것이 아쉬웠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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