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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반대' 프랑스인들, 수용소 예정 호텔 주변에 담 쌓아 '봉쇄 논란'

입력 : 2017-07-26 12:02:30 수정 : 2017-07-26 13: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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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부의 한 마을 주민들이 호텔로 쓰이던 건물이 난민 수용시설로 변경될 것을 알고는 건물 주위에 돌담을 쌓아 논란이 일고 있다.

불법 체류자를 추방하고 난민 수용시설 확충에 프랑스 정부가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주민들 생각은 정부와 다소 다른 듯하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프랑스 남부 도시 시마크에 사는 주민들이 호텔로 쓰이던 건물 주위에 높이 1.8m, 길이 18m에 달하는 돌담을 최근 쌓았다.

당국의 일방적인 결정에 따른 불만이 이유다.

 

프랑스 남부 도시 시마크에 사는 주민들이 난민 수용소로 변경 예정인 호텔 주위에 높이 1.8m, 길이 18m에 달하는 돌담을 쌓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당국이 자기네 의견을 거의 들어주지 않았으며, 주민 5500명에 불과한 마을이 난민 80여명을 받아들이기는 매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BBC 캡처.


주민들은 당국과 지속적으로 난민 수용을 논의했지만, 자기네 의견은 거의 반영되지 않았으며 호텔로 쓰던 건물이 수용소로 변경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집단행동에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로랑 테세이라는 “우리가 무조건 난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건 아니다”라며 “당국은 시민들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마크에는 약 5500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새로 만들어질 수용소에는 난민 85명이 들어갈 예정이었다고 BBC는 전했다.

주민들의 돌담 쌓기와 관련해 당국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난민 신청자 중 40%가 제대로 된 시설에서 지내지 못하고 있다”며 “오는 2019년까지 난민 신청자와 난민으로 인정된 사람들을 위해 1만2500명 규모의 수용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국제인권, 구호단체들은 프랑스 정부가 적절한 규모의 난민 수용시설을 제공하지 않아서 여러 가지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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