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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야만인가, 전통문화인가…中 16살 조혼에 엇갈리는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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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7-26 13:00:00 수정 : 2017-07-26 13: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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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이난(海南)성의 한 마을에서 결혼한 10대들의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이를 두고 ‘미개’냐, ‘전통문화’냐 갑론을박이 일면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를 잇는 게 중요시되는 일부 마을의 전통인 조혼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성(性)교육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아이들을 결혼시켜서 어른들이 얻는 게 무엇이냐는 말도 나온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중국 인민망 등 외신들에 따르면 하이난 성 딩안(定安) 현에 사는 16살 소년, 소녀가 앞선 24일 이웃 그리고 가족들이 보는 자리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들의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소녀는 임신 5개월로 알려졌다.

결혼식은 마을 전통대로 치러졌다. 각자 붉은 드레스와 천으로 몸을 두른 채 등장한 아이들은 서로에게 인사하고 가족들의 축복을 거쳤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중국 하이난(海南) 성 딩안(定安) 현에 사는 16살 소년, 소녀가 결혼한 것을 놓고 대중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결혼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들은 ‘전통문화’를 존중해야 한다고 했으나, 반대편에서는 성(性)교육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아이들을 결혼시켜서 어른들이 얻는 게 무엇이냐는 말도 나온다. 소녀는 임신 5개월로 알려졌다. 중국 묘파이 영상 캡처.


처음에 두 사람은 13살로 알려졌으나, 나중에 나이가 16살로 정정됐다. 중국에서는 남녀 각각 만 22살과 만 20살을 넘겨야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탓에 이들의 혼인은 가족들에 의해서만 인정받았다.

결혼식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 반응은 엇갈렸다.

마을 전통이라면서 좋게 보자는 말과 성숙하지 못한 아이들을 결혼시켜서 어른들이 얻는 게 무엇이냐는 댓글이 교차했다. 미개하다는 댓글도 있었다. 부정적으로 본 네티즌들 대부분은 ‘나이’를 이유로 들며, 두 사람이 결혼과 성을 이해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일부 마을에는 대를 잇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 이른 나이에 결혼하는 문화가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결혼시키자는 주의가 있다는 뜻이다. 어른들 손에 떠밀리듯 결혼한 소년, 소녀들의 부모는 대개 타지로 돈 벌러 나간 상황이어서 조부모 손에 자라는 아이들은 그들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중국 신화통신은 전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중국 하이난(海南) 성 딩안(定安) 현에 사는 16살 소년, 소녀가 결혼한 것을 놓고 대중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결혼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들은 ‘전통문화’를 존중해야 한다고 했으나, 반대편에서는 성(性)교육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아이들을 결혼시켜서 어른들이 얻는 게 무엇이냐는 말도 나온다. 소녀는 임신 5개월로 알려졌다. 중국 묘파이 영상 캡처.


중국의 조혼(早婚)이 ‘한 자녀 정책’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자녀 하나만 낳도록 강요받다 보니 딸보다 아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생겼고, 성비가 무너지면서 조금이라도 빨리 아들을 결혼시키려는 어른들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중국 인민망은 “2020년에는 35~59세 사이 인구 중 남성 1500만명 정도가 짝을 찾지 못할 수 있다”며 “2050년에는 그 수가 300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결국 조혼은 중국인들에게 잠재적 경쟁자를 물리치는 수단인 셈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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