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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주 돌발홍수로 숨진 대가족 10명 장례식… 생일파티중 참변

입력 : 2017-07-26 08:28:59 수정 : 2017-07-26 13: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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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애리조나주 톤토 국립수목원에 있는 인기 높은 계곡 수영장에서 갑자기 불어난 급류의 돌발홍수로 목숨을 잃은 일가족 10명의 장례식이 25일(현지시간) 스코츠데일의 성당에서 엄수되었다.

10개나 되는 하얀 관은 그 날 27번째 생일을 맞은 젊은 엄마 마리아 델 카르멘 라야 가르시아와 남편 헥토르, 이 부부의 7살, 5살, 3살짜리 자녀들 3명과 조부모를 포함한 멕시코 이민 출신 대가족 3대의 시신이 담긴 채 제대 앞에 2줄로 나란히 놓였다.

1000명이 넘는 조문객들은 슈베르트의 미사곡"아베 마리아"가 영어와 스페인어로 불러지는 동안 조부모와 삼촌, 조카, 부모와 어린 자녀가 함께 숨진 이 참변에 슬픔을 금하지 못했다.

이들은 캄캄한 계곡의 물속에서 불과 몇 분 간격으로 모두 숨졌으며 시신의 발견과 회수가 늦어져 맨 나중에 발견된 아빠 헥토르의 시신은 신원확인과 이송이 장례식 직전에 이뤄져 가까스로 이곳에 합류할 수 있었다.

장례식을 주례한 에릭 텔레스 목사는 이 가족이 식당을 운영하면서 모두가 부지런히 일을 했던 모범적인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이 가족의 시신을 일일히 확인하고 축복했던 소속 교구의 목사도 달려와 장례식을 공동 집전했다.

사망한 가족중에는 라야 가르시야의 모친 셀리아(57)와 남동생 하비에(19) 여동생 마리벨(24) 마리벨의 2살배기 어린 딸과 13개월된 조카까지 포함되어 있어 슬픔을 더했다.

애리조나 남부 계곡에서 휴가객들을 덮친 돌발 홍수는 엘리슨 크리크 상류에 내린 폭우로 인한 것이며 이 가족들이 사망한 이후에도 한차례 휴가객 17명을 덮쳤지만 이 때에는 모두가 구조되었다.

이들 가족이 죽음을 맞은 당일의 기상예보는 이 지역에 시간당 최고 37 mm 이상의 폭우가 내릴 것을 예고했는데 빗물이 수영지역에 도달하는 데에는 적어도 30분이 걸린다. 그 날 폭염으로 엘리슨 크리크의 계곡을 따라 수영객들이 몰린 상태에서 폭우가 내린 지역보다 12km 하류인 그 곳까지 급류가 밀려와 희생자가 많이 발생했다.

애리조나주에서는 여름 장마철이면 극심한 건조와 폭염, 갑작스러운 폭풍우가 교대로 나타나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계속돼 매년 인명피해가 발생한다고 기상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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