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로 떠올린 의미는 투자의 기본원칙인 분산투자를 지키는 포트폴리오 관리였다.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끊임없이 변화하는 금융시장 환경에 맞춰 자산배분에 변화를 줄 수는 있어도, 위험관리와 수익추구가 적절히 균형을 이룬 포트폴리오로 금융자산을 관리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어야 한다.
두 번째는 자산배분에 어떠한 변화를 줘야 할 것인지, 하반기 금융시장 전망을 상반기와는 다른 각도로 맞춰놓아야 할 것인지를 점검하는 것이었다. 투자자들은 올 상반기 달콤한 과실을 안겨준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이 하반기에도 계속 긍정적일지 궁금할 것이다. 필자는 변동성 요인은 있을지언정 경기회복 기대감을 근거로 한 위험자산 선호도는 대체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일부 포트폴리오의 미세한 조정이 필요할 뿐이다.
요약하면, 올 하반기 자산관리 전략은 “첫째로 포트폴리오는 수익과 위험 사이의 균형을 맞출 것, 둘째로 큰 틀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는 유지하되 세부적인 변화를 줄 것”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김영숙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부장 |
하반기 멀티에셋인컴 전략도 추천한다. 경제성장 기대감이 여전하지만 유가 하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약화, 미 경제지표 정체 등은 주요 기관들로 하여금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이는 미 국채 금리 상승을 제한하지만 인컴자산(배당주, 채권 등 현금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자산)에는 긍정적인 요인이 된다. 포트폴리오에서 가격 상승 여력이 높은 아시아 고배당주, 신흥시장 달러화 국공채(현지 통화 채권 포함) 등 신흥시장 인컴자산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높이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저성장, 저금리, 노령화로 자산관리에서 투자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인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러나 투자상품에는 리스크도 존재하므로 변화하는 금융환경을 잘 점검하고 포트폴리오로 관리해야 한다는 변함없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김영숙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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