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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격투기를 배우지 않으면 지옥과 같은 집으로 돌아가야 해요"

입력 : 2017-07-25 13:00:00 수정 : 2017-07-25 11: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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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갈 데 없는 고아 수백명을 데려와 이종격투기를 가르치는 중국의 한 보육원 겸 체육관이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보육원 측은 먹여주고 재워주는 데 뭐가 문제냐고 묻지만, 대중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아이들은 “괜찮다”며 생활에 만족한다고 밝혔으나, 모든 아이의 의견을 대변하는 건 아니어서 당국의 정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중국 중신망 등 외신들에 따르면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의 한 보육원 겸 체육관에는 부모 없이 살다 들어온 고아 400여명이 있다. 이들은 대체로 10대로 알려졌다.

 

오갈 데 없는 고아 수백명을 데려와 이종격투기를 가르치는 중국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 시의 보육원 겸 체육관이 아동학대와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보육원 측은 먹여주고 재워주는 데 뭐가 문제냐고 묻지만, 대중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아이들은 “괜찮다”며 생활에 만족한다고 밝혔으나, 모든 아이의 의견을 대변하는 건 아니어서 당국의 정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이곳에 머무는 아이들은 400여명이다. 중국 pearvideo 영상 캡처.


최근 중국의 한 동영상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상의를 탈의한 채 링에서 싸우는 두 12살 소년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락없는 이종격투기 선수지만 처음부터 소년들이 격투기를 배우고 싶었던 건 아니었다. 이들은 먹여주고 재워주는 대신 이종격투기를 배우라는 보육원의 ‘반강요’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몇몇 소년들은 괜찮다는 반응이다.

3년간 보육원에서 지내온 샤오(14)군은 “이종격투기를 정말 좋아한다”며 “아일랜드의 이종격투기 선수 코너 맥그리거가 롤모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세계 3대 이종 종합격투기 대회(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에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매일 훈련과 휴식이 반복된다고 말한 샤오 롱(14)군이 이종격투기에 매달리는 이유는 하나다. 격투기를 그만두면 보육원에서 나가야 하고, 그러면 예전에 살던 집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소년은 절대로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름이 엔보로 알려진 보육원 겸 체육관 설립자는 경찰특공대 출신이다.

 
오갈 데 없는 고아 수백명을 데려와 이종격투기를 가르치는 중국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 시의 보육원 겸 체육관이 아동학대와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보육원 측은 먹여주고 재워주는 데 뭐가 문제냐고 묻지만, 대중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아이들은 “괜찮다”며 생활에 만족한다고 밝혔으나, 모든 아이의 의견을 대변하는 건 아니어서 당국의 정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이곳에 머무는 아이들은 400여명이다. 중국 pearvideo 영상 캡처.
오갈 데 없는 고아 수백명을 데려와 이종격투기를 가르치는 중국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 시의 보육원 겸 체육관이 아동학대와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보육원 측은 먹여주고 재워주는 데 뭐가 문제냐고 묻지만, 대중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아이들은 “괜찮다”며 생활에 만족한다고 밝혔으나, 모든 아이의 의견을 대변하는 건 아니어서 당국의 정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이곳에 머무는 아이들은 400여명이다. 중국 pearvideo 영상 캡처.


훈련 분위기는 엄격하다. 포기하면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무엇을 선택할 것이냐”고 다그치는 코치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구걸할래?” 혹은 “깡패가 될 거야?”라는 코치의 말에 아이들은 이를 악물고 몸을 굴릴 수밖에 없다.

보육원이 아이들의 대전료를 관리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돈이 제대로 아이들에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말이 나왔다. 보육원 측은 처음에는 필요한 아이들에게만 용돈 형식으로 돈이 지급된다고 했으나, 나중에는 아이들이 대전료를 받고 있지 않다고 말을 바꿨다.

보육원을 둘러싸고 아동학대 문제가 제기되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다만, 아직 어떠한 것도 명확히 밝혀진 내용은 없어 당분간 이들을 향한 시선이 거둬지지 않을 전망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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