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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윌리엄·해리 왕자, 엄마 다이애나빈 20주기 추모방송 출연

입력 : 2017-07-23 17:53:05 수정 : 2017-07-23 19: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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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생전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빈(맨 위)이 1987년 두 아들인 윌리엄 왕세손(가운데 당시 5세), 해리 왕자(당시 2세)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는 30일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별세 20주기를 앞두고 아들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가 방송을 통해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털어놓았다. 

23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는 다이애나빈 20주기 추모 다큐멘터리에서 엄격한 영국 왕실에서도 장난기가 많았던 다이애나빈을 회고했다. ‘다이애나, 나의 어머니: 그녀의 삶과 유산’이라는 제목의 이 다큐멘터리는  오는 24일 ITV에서 전파를 탄다. 

형제는 다큐멘터리 출연에 대해 처음엔 꽤 버거운 일이었지만 동시에 치유의 과정이었다고 전했다. 

형제는 “엄마는 하나부터 열까지 완전히 아이 같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가장 장난꾸러기 같은 부모 중 한명이었다”며 “축구를 하고 있을 때면 다가와 지켜보다 양말 안에 사탕 같은 것을 넣어 놓곤 했다”고 기억했다.  

또 “왕궁 밖의 진짜 삶을 이해했던 분”이라고 소개했다. 자신들에게도 “원하는 대로 말썽꾸러기가 되는 것은 괜찮다"며 "걸리지만 마라”고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윌리엄 왕세손은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웃음과 재미를 즐겼던 어머니가 살아있었다면 “(손주들을 놀리는) 악몽 같은 할머니가 됐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샬럿 공주와 조지 왕자 등 자신의 아이들에게 다이애나빈에 대한 기억을 일러준다며 “(어머니는) 아이를 사랑하는 사랑스러운 할머니가 됐을 것”이라고도 전했다.

다이애나빈은 1997년 8월31일 연인과 함께 파파라치들을 피해 프랑스 파리에서 고속으로 달리던 승용차를 타고 있다가 사고로 숨졌다. 당시 윌리엄 왕세손은 15세, 해리  왕자는 12세였다.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 후 억지로 슬픔을 감추다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던 해리 왕자는 “어머니의 장례식을 포함해 단 두번 눈물을 흘렸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아직 흘릴 눈물이 많다”고도 했다. 

다이애나빈이 사고를 당하기 전 마지막으로 걸었던 전화는 두아들에게 아픔으로 남았다.

윌리엄 왕세손은 “당시 우리 형제는 ‘나중에 봐’ 하고 작별 인사를 했다”며 “나중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았다면 그렇게 심드렁하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 왕자도 “파리에서 걸려온 전화에서 내가 뭐라고 했는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 전화를 짧게 끊어버렸던 걸 평생 후회한다”고 거들었다. 

한편 켄싱턴궁은 전날 윌리엄 왕세손의 아들인 조지 왕자의 첫 공식 인물사진을 공개했다. 영국 왕실 왕위계승 서열 3위로, 이날 4번째 생일을 맞은 조지 왕자의 사진 속 얼굴은 밝게 웃는 모습이다. 

켄싱턴궁은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일을 관장하고 있으며, 1997년까지 다이애나빈이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97년 장례 행렬은 여기서 시작됐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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