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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난민 받지마”… 헝가리·체코 등 4개국도 촉구

입력 : 2017-07-23 19:51:19 수정 : 2017-07-23 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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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정책 불복 ‘비셰그라드 그룹’ / 伊 총리에 “항구 봉쇄” 공동 서한 / 유럽 ‘난민 포화’ 국제 갈등 확산 아프리카발 유럽행 난민의 최대 관문인 이탈리아가 난민 문제를 둘러싸고 외교적으로 난처한 처지에 내몰리고 있다. 오스트리아와의 국경 봉쇄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럽 내 반(反)난민 정서가 강한 비셰그라드 4개국도 “이탈리아 항구를 봉쇄하라”고 압박하기 시작했다.

22일(현지시간)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 등에 따르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전날 자국을 비롯한 비셰그라드 4개국 정상이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에게 편지를 보내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에게 항구를 닫을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오르반 총리는 필요할 경우 군사적 선택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엄포를 놨다. 헝가리, 체코,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국가들이 속한 비셰그라드 그룹은 ‘유럽에 수용된 난민을 회원국에 골고루 분산 수용하자’는 유럽연합(EU)의 정책을 따르지 않고 있다.

비셰그라드 4개국 정상들은 편지에서 “난민을 수용하는 난민센터는 EU 바깥에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젠틸로니 총리는 “우리는 EU 동료 국가들의 위협이나 지적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의무를 다할 것이며 유럽 다른 나라에게도 어쭙잖게 가르치려 들지 말고 책임을 다할 것을 요구할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탈리아 인접국인 오스트리아가 “이탈리아 섬에 도착한 난민을 이탈리아 본토로 이송하는 것을 중단하지 않으면 브레너 국경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으며 양국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이탈리아에는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9만3369명의 난민이 도착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증가한 수치다. 올해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한 난민 11만1514명 가운데 83%가 이탈리아로 들어왔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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