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시승기] 스팅어 ‘3.3 터보’ ‘2.2 디젤’ 타보니

입력 : 2017-07-23 20:02:16 수정 : 2017-07-23 20:02:1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제로백 4.9초… 서킷 가고 싶은 ‘3.3 터보’ / 연비 17.3㎞/L ‘2.2 디젤’ 입문용 충분
‘4880만원과 4030만원’

기아자동차 스팅어 ‘3.3 터보 GT’와 ‘2.2 디젤’을 약 400㎞씩 시승했다. 한 달여 간격으로 같은 코스를 주행해본 결론은 이렇다. “어떤 차를 사야 할까? 글쎄다.”

체급도 성격도 다른 두 엔진, 장단점이 뚜렷하다. 넉넉한 경제력으로 HDA(주행보조시스템), AWD(전자식 사륜구동) 등 옵션 추가해 5000만원 이상 쓸 수 있다면 고민할 이유는 없다. 그저 “서킷 한번 가고 싶다”는 생각을 내내 들게 한 3.3 V6 트윈터보 엔진을 선택하면 된다. 스팅어 중에서도 GT 모델이 ‘런치 컨트롤’ 시스템을 제공한다.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밟고서 RPM(엔진회전 수)을 충분히 올린 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 발진하는 기능이다. 제로백 4.9초가 이렇게 나온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풀가속하면 HUD(헤드업디스플레이)에 150㎞가 찍히는 건 순식간이다. 처음엔 차량 앞이 들릴 것만 같아서 움찔도 했다. 계기판엔 시속 300㎞까지 구성돼 있지만 270㎞에서 제한한다. 일반 도로용 타이어로는 위험하다고 한다. 원하는 박자에 딱 세워 주는 브레이크(브렘보)도 믿음직스럽다.

이에 비하면 2.2 디젤은 ‘반 박자 쉬고’ 발진한다. GT에 비해 그렇다는 것이지, 치고 올라가는 맛은 일품이다. 놀란 점은 연비다. 고속도로였지만 함부로 몰았는데 트립컴퓨터에 찍힌 평균연비가 리터당 16.7∼17.3㎞다. 시승 동안 최고는 17.8㎞까지 찍혔다. 게다가 앞서 언급했듯 GT보다 1000만원이 저렴하다. 우리 고객도 유럽처럼 ‘달리는 즐거움’에 눈을 뜨고 있다. ‘입문용’으로 충분할 것 같다.

외관은 여전히 사람들의 시선이 노골적일 만큼 멋스럽다. 측면부는 지붕에서 트렁크로 길게 뻗은 선이 완만하게 이어진다. 휠도 멋스럽게 깎았다. 후면부는 재규어를 연상시키는 두툼한 엉덩이에 마세라티를 연상케 하는 레터링이 강렬하다. 두 모델이 한눈에 구분되는 곳이 머플러다. GT는 양쪽에 쌍발로, 2.2 디젤은 오른쪽에만 쌍발이 구성됐다. 문을 열면 낮은 시트 포지션과 몸을 감싸는 버킷시트가 차의 성격을 말해준다. 전장 4830㎜, 전폭 1870㎜, 전고 1400㎜. 휠베이스는 2905㎜다. 중형 세단 급인데 그랜저보다 전폭이 5㎜ 넓고, 휠베이스는 60㎜ 길다. 전고가 낮고 후드가 긴 ‘다운포스 디자인’이다. 고성능이라고 해 BMW M, 메르세데스-벤츠 AMG 류에 견줄 순 없다. 기아차는 “제대로 된 GT(그란투리스모)”임을 강조한다. 장거리 운행에 적합한 차종, 즉 강력한 성능과 편안함을 모두 잡겠다는 것이다. ‘디자인의 기아’가 노후화된 K시리즈 이후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퍼포먼스의 기아’로 새 길을 열지 주목된다.

조현일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최지우 '여신 미소'
  • 최지우 '여신 미소'
  • 이다희 '깜찍한 볼하트'
  • 뉴진스 다니엘 '심쿵 볼하트'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