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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커리 26일 방한…편견·나이키 홀대 딛고 우뚝 선 ‘NBA 슈퍼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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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7-21 16:35:51 수정 : 2017-07-21 16: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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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듀렌트’. 한 미국프로농구(NBA) 선수가 지난 2012년 나이키와의 스폰서 재계약 과정에서 자신이 아닌 엉뚱한 선수의 이름이 적혀 있는 프리젠테이션을 본 기분은 어땠을까. 심지어 ‘스테픈(Stephen)’이라는 그의 이름이 ‘스텝폰(Stephon)’으로 잘못 표기돼 있기도 했다. 명백한 실수이자 홀대였다. 이 사건으로 해당 선수는 나이키와 재계약하지 않고 다른 스포츠 전문 브랜드인 언더아머와 손잡았고, 정상에 우뚝 섰다. 갖은 편견과 홀대를 견디며 ‘NBA 슈퍼스타’가 된 스테판 커리(29·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얘기다.

커리가 26일 방한한다. 그는 서울을 비롯해 베이징, 청두, 항저우 등 네 개 도시에서 진행되는 ‘언더아머 - 스테판 커리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28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커리는 이번 방한에 대해 “스포츠를 향한 열정을 전 세계의 팬들, 특히 아시아의 팬들과 함께 하고 싶다”며 “아시아의 놀라운 문화와 역사로부터 배우는 것이 많기에 더욱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그의 아버지는 잘 나가던 NBA 선수 델 커리다. 커리는 ‘델 커리의 아들’로 더욱 주목 받았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았다. 슛은 좋았지만 농구선수로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키와 왜소한 체격 때문이었다. 고교 4학년 시절 183㎝에 73㎏밖에 나가지 않았다. 그는 아버지가 졸업한 버지니아 공대에서 장학금을 줄 수 없다고 하자 결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작은 데이비슨 대학에 진학했다.

2008년 대학 2학년이던 커리는 미국 대학체육협회(NCAA) 남자농구 1부리그 토너먼트에서 맹활약했고, 1969년 이후 단 한 번도 토너먼트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데이비슨대는 8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한다.

뛰어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커리는 2009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7위로 지명됐다. 나쁜 편은 아니라도 최고라고 하기엔 부족한 순위다. 그새 키도 자라 190㎝를 넘겼지만 여전히 포인트가드로서의 그의 능력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많았다. 결국 그의 잠재력을 알아본 현 소속팀인 골든스테이트의 품에 안겼다.

한때 고질적인 발목 부상으로 나이키에 홀대를 당하는 등 어려움도 겪었지만 이제 커리는 명실상부 NBA 최고 가드이자 3점 슈터로 우뚝 섰다. 2015년 MVP에 이어 지난해에는 NBA 역사 최초로 만장일치로 MVP에 선정됐으며, 소속팀 골든스테이트는 2015년, 2017년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일 커리는 골든스테이트와 5년간 2억100만 달러(약 2300억원)에 재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기부왕’이면서 가정에 충실한 ‘딸바보’이기도한 커리는 한국에서의 일정 중 하나로 28일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촬영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농구 골대에 공을 집어넣는 것만으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내게 감동을 준다”고 말한 그가 이번 방한으로 한국 국민들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사진=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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