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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브렉시트 협상 결렬 땐 핵폐기물 EU 반환”

입력 : 2017-07-20 19:28:48 수정 : 2017-07-20 23:4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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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獨·伊 등서 반입 126t 보유 / ‘이혼 합의금’ 협상 카드로 제시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렸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2차 협상이 양측의 이견만 확인한 채 진전 없이 끝났다. 영국이 유럽연합(EU) 측에 지불해야 할 ‘이혼 합의금’ 등 3대 이슈에서 협상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탓이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브렉시트 2차 협상이 영국 측 수석대표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 장관과 EU 측 수석대표 미셸 바르니에를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특히 양측은 영국이 EU 탈퇴를 위해 내야하는 이른바 이혼 합의금 성격의 재정기여금, 양측 국민의 거주 등 권리 문제, 북아일랜드 국경 문제 등에서 팽팽히 맞섰다.

협상에 참석한 EU 측 외교관은 “비용 합의가 우선 순위”라면서 “영국에서 받은 인상은 땡전 한 푼 내지 않겠다는 의지와 전혀 대화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이혼 합의금으로 최대 1000억유로(약 129조8740억원)를 주장했지만 영국은 “적정한 수준”만을 반복했다.

EU가 ‘돈’으로 압박하자 영국은 브렉시트 협상에서 핵 규제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지 못하면 방사성폐기물을 되돌려 보낼 수 있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방사성 폐기물을 원산지로 돌려보낼 수 있다’는 유럽원자력공동체(Euratom)가 작성한 권리를 브렉시트 협상과 연계한 것이다. 영국은 현재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등 EU 국가들에서 온 방사능폐기물 126t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영국의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이 사흘간의 일정으로 19일(현지시간) 독일을 찾아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오찬을 하는 등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영국과 EU의 브렉시트 협상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뤄진 왕세손 부부의 독일 방문은 영국의 이미지를 제고하려는 노력으로 해석하고 있다. 독일 DPA통신은 왕세손 부부를 브렉시트용 ‘비밀 병기’라고 표현했다.

영국과 EU의 브렉시트 협상은 2019년 3월30일까지 마무리해야 하며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영국은 EU를 자동탈퇴하게 된다.

이상혁 선임기자 nex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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