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14일 변호인들의 전화는 받았지만 직접 만나 상의하자는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앞서 정씨는 12일 오전 2시쯤 박영수 특별검사팀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서울 강남구의 집을 나서 이 부회장 재판에 출석한 뒤 변호인들과 연락이 끊겼다.
정씨는 이후 변호인단에 갑작스러운 증인 출석은 특검의 강요가 아니라 자신의 독자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재 변호사 등 변호인단은 정씨 아버지인 정윤회(62)씨를 통해 변호인과의 면담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 재판 증인 출석 문제를 둘러싸고 정씨와 변호인단 간 신뢰에 금이 간 상태여서 양측이 결별 수순을 밟게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변호인단인 오태희 변호사는 기자들에게 “정씨의 행동은 ‘살모사’와 같은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정씨의 돌발 행동이 ‘어미를 잡아먹는 뱀’인 살모사와 마찬가지라는 의미다. 최씨도 딸 정씨의 돌발 행동에 격분했다고 한다.
이 변호사는 “정유라에게 주말까지 잘 생각해 보라고 시간적인 여유를 줬다”며 “유라가 특검의 철저한 관리 하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것 같은데, 이런 상태가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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