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에르도안 “반역자 머리 자를 것”… 계속되는 숙청

입력 : 2017-07-16 19:36:47 수정 : 2017-07-16 21:57:2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터키 정부, 쿠데타 진압 1주년 기념 앙카라·이스탄불 등서 군중대회 / 국가비상사태 행정명령 발표… 군·경 공무원 7395명 추가 해고

“나를 제거하려는 자의 머리를 잘라버리겠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쿠데타 모의 분쇄 1주년인 15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와 최대 도시 이스탄불 등에서 대규모 군중대회를 개최하고 앞으로 자신을 제거하려고 시도하는 모든 테러단체와 쿠데타 음모자들을 응징하겠다고 선언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쿠데타 모의 분쇄 1주년 기념 대규모 군중대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앙카라=AP연합뉴스

AFP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을 지난해 쿠데타에 대항해 싸우다 숨진 250명을 기리는 날로 정하고 이스탄불 시내에서 대형 국기를 흔들며 행진하는 군중에 합류했다. 행진에는 그의 가족과 사망자의 유가족이 참석했으며 에르도안 대통령은 사망자 이름이 새겨진 거대한 추모비를 건립, 제막식도 가졌다. 그는 이어 앙카라의 의회에서 열린 사망자 추모비 제막식에도 참석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연설에서 “정확히 1년 전 반역적인 거사가 시도됐다. 7월15일의 그 공격은 국가에 대한 최초의 공격이 아니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우리는 반역자들의 머리를 먼저 잘라내야만 한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 당일 서방이 터키 정부에 연대하지 않고 구경만 했다고 지적하며, “동맹이 위선과 이중잣대로 터키를 대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서방이 국외로 도피자의 망명을 수용한 것을 거론하며 “터키의 우정을 배신한 행위를 어떤 말로도 미화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지난해 쿠데타를 일으킨 터키군은 당시 정부를 전복하고 의회를 장악했으며 전국의 요충지를 탱크, 전투기, 헬기로 제압했다고 주장하고 에게해에서 휴가 중이던 에르도안 대통령도 공격했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미 그곳을 떠나 피신했고 쿠데타는 민간인과 정부 측 보안군에 의해 진압됐다. 터키 정부는 쿠데타 배후로 지목한 ‘펫훌라흐주의 테러조직’에 소속되거나 연계된 5만510명을 구속기소했다. 펫훌라흐주의 테러조직은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 지지세력을 말한다. 해고된 공공부문 직원은 15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정부는 쿠데타 저지 1년을 맞아 ‘통합’을 외치면서도 또다시 대량 해고를 단행했다. 14일 관보에 ‘테러조직 또는 국가안보 저해 조직’에 연계된 혐의를 받는 경찰, 군인, 중앙부처 공무원 등 7395명을 해고하는 국가비상사태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의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터키 쿠데타 진압 1주년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터키는 쿠데타를 시도한 범법자들을 법치와 사법부의 독립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EU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쿠데타 진압 후 무자비한 숙청에 나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상혁 선임기자 nex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