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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더위를 뜻하는 소서와 큰 더위를 뜻하는 대서 사이에 있는 초복이 지났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는 걸 알리는 날이라고 하는데 폭염주의보는 진즉에 내려졌고 연일 찜통이다. 아직 7월 중순인데 경주엔 75년 만에 7월 중 최고 더위가 찾아왔다고 한다. 경주뿐이랴. 전국이 비슷할 듯.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손엔 양산과 부채가 들려있지만 온몸을 괴롭히는 더위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밭에서 논에서 강렬한 태양을 맞으며 무럭무럭 자라는 곡식을 보살피는 농부의 얼굴에도 땀이 범벅일 터. 한참 동안 이어질 우리네 여름 풍경이다. 때론 더위가 반가운 이들도 있다. 아이들이다. 서울 종로 도심에 자리 잡은 한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유쾌하게 들린다. 마당에 설치해놓은 미니 수영장에 뛰어든 아이들이 물장구를 치며 깔깔거린다.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어른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시원한 바람 같은 아이들의 웃음에 더위가 조금은 가시는 거 같다. 그러다 서늘한 가을이 오겠지.

이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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