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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징역 9년6월형… 2018년 대선 지각변동 예고

입력 : 2017-07-13 19:34:11 수정 : 2017-07-13 19: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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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수수·돈세탁 등 부패 혐의 / 선고 확정땐 대선 출마 어려워 / 룰라측 “마녀사냥” 항소 방침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사진) 전 브라질 대통령이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인기 있는 좌파 정치인으로 차기 대선을 노리던 그의 출마가 불투명해지면서 대선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권력형 부패수사 전담 판사인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는 룰라 전 대통령에게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부패혐의를 적용해 9년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번 판결은 3년 전 수사가 시작된 국영 에너지업체 페트로브라스의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가 넘는 부정축재 스캔들과 관련된 것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현재까지 알려진 수십명의 정치인과 기업인 연루자 중 가장 고위급 인사다.

그는 2009년 상파울루주 과루자시에 있는 복층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계약수주 특혜를 주는 대가로 대형 건설업체 OAS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지지자·반대자 ‘팽팽’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에게 12일(현지시간)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로 9년6개월의 징역형이 선고되자 그의 지지자들(오른쪽)과 반대자들이 상파울루 거리에서 시위를 벌이며 대치하고 있다.
상파울루=AFP연합뉴스
브라질의 첫 노동자 출신 대통령으로 ‘좌파의 아이콘’으로 불려왔던 룰라 전 대통령은 이번 판결로 1980년대 민주주의 정권이 들어선 이후 처음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대통령이 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룰라 전 대통령은 이날 선고에 대해 “마녀사냥”이라며 항소하겠다고 밝혔지만 실형이 확정되면 내년 10월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최근 룰라 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선 출마를 거듭 확인하면서 진보좌파 블록 구축을 시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지난달 말 이루어진 여론조사에서 그는 29∼30%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릴 정도로 여전히 인기가 높다.

브라질 정치권과 사회도 이번 판결로 큰 혼란에 휩싸였다. 미셰우 테메르 현 대통령 역시 부패 혐의로 사퇴 압력을 받고 있어 대선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브라질 푼다카오 게툴리오 바르가스대학의 정치학자 세르지오 프라카는 “전 대통령이 부패로 형을 선고받고 동시에 현 대통령이 수사받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앞으로 더 좋아지든 나빠지든 오늘은 브라질 역사에서 엄청난 순간”이라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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