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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은요~] 평등한 가사분담, 일·가정 양립의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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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7-13 21:27:15 수정 : 2017-07-13 21: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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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여성에게 일과 가정의 양립은 가장 절박한 문제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아 있는 듯하다.

고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가사분담률은 16.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7.1%의 일본을 제치고 최하위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불과 45분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1시간에 못 미쳤다고 하니 수치스럽다. 한국 여성의 사회경제적 활동 참여가 늘어나고, 취업에 대한 욕구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러한 현상은 시대를 역행하고 있음을 뜻하는 통계치가 아닌가.

또 만 14세 이하 자녀를 둔 한국 부모의 맞벌이 비율은 29.4%로, OECD 평균인 58.5%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의 맞벌이 비율이 낮은 것은 남성의 가사분담 저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직장에서 돌아와 다시 가사노동에 시달려야 하는 입장에서 보면 부부 사이에 가사를 분담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많은 부부가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 행동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를 보이고 있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이율배반적인 행태가 여전히 가정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저히 낮은 가사분담 비율은 여성의 결혼과 출산 기피현상과도 맞물려 악순환되고 있다.

맞벌이 여성이 배우자의 도움 없이 직장과 가정에서 모두 완벽하게 일을 수행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45분을 제외한 가사분담을 여성이 전적으로 해야 있는 현실에서 일과 가정의 양립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맞벌이 부부가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으로 가사활동을 분담하는 것이 작게는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크게는 나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 주었으면 한다.

이미경·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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