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일단 10일 오후 2시로 예정된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추경안 상정을 시도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이 불참할 예정이어서 실제 추경안 본심사가 시작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예결위 위원 50명 가운데 민주당 위원(20명)과 정의당 윤소하, 무소속 서영교 의원이 모두 참석해도 과반이 되지 않아서다.
송영무 국방장관, 조대엽 노동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 재송부 시한을 하루 앞둔 9일 국회에는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국회 앞 일방통행, 좌회전 금지표지판이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여권과 자진 사퇴를 고수하는 야권의 비타협적인 태도를 상징하는 듯 하다. 서상배 선임기자 |
송영무 국방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시한(10일)을 하루 앞두고 야 3당의 공조는 한층 공고해졌다. 대여투쟁의 선봉에 나선 한국당은 두 후보자가 임명되는 순간이 곧 7월 임시국회 종료시점이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한국당은 두 장관 후보자의 임명 철회나 자진 사퇴 없이는 국회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문주용 특혜채용 제보 조작 사건으로 위기를 맞은 국민의당도 초강경 기류다.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두 후보자는) 부적격이라고 일관되게 말했고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9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지도부대책회의에서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 참석자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가 9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
반면 여당 일각에서 “최소한 두 후보자 중 1명은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무척 불쾌하고 억울하지만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의 측면에서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도덕적 결함은 물론 전문성 부족까지 지적을 받는 조 후보자를 ‘버리는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일 독일로 출국하기 전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고생이 많다. 추경 마무리를 잘해 달라”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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