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증시전망대] ‘콘텐츠’ 독점적 사용권 확보 미디어산업 장기 가치 견인

입력 : 2017-07-10 03:00:00 수정 : 2017-07-09 20:59:5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워낙 세계가 좁아지다 보니 글로벌 시장에서 조금만 인기를 끄는 상품이 나오면 순식간에 모조품들이 시장에 깔린다. 이렇게 되면 초기에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으나, 얼마 뒤에는 치열한 경쟁으로 성장과 수익이 유지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물론 기술적인 장벽이나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경쟁자의 진입을 막을 수는 있겠지만, 이 또한 막대한 초기 투자가 선행되기에 현실화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

그런데 천문학적인 수준의 돈을 벌어들이는 인기상품이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자들이 모조품으로 대응하기가 원천적으로 매우 어려운 산업이 존재한다. 미디어산업이 바로 그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저작권’이라는 규범이 미디어산업의 주력상품인 ‘콘텐츠’의 가치를 보호해 주기 때문이다.


김도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콘텐츠에 대한 독점적인 사용권을 보장받는다는 사실이 미디어산업의 장기적인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대표적인 사례가 월트 디즈니의 대표 콘텐츠인 ‘마블(Marvel)’이다. 이른바 ‘어벤저스(Avengers)’라는 주인공들로 만들어진 영화들을 시리즈로 만들어 돈을 벌고, 이를 DVD로 팔고, 심지어 아이들 장난감으로 만들어 또 돈을 그러모은다.

중요한 점은 새로운 어벤저스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디즈니가 돈을 버는 사이클은 반복된다는 데 있다. 최근에는 월트 디즈니가 운영하는 각종 테마파크에 이들 주인공을 결합한 수익모델도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마블의 콘텐츠에 대한 독점적인 사용권이 보장받지 못한다면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사업모델이다.

물론 미디어업종 자체의 문제점은 존재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케이블TV 등 전통 미디어매체 가입자 성장률이 감소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바로 시청하는 뉴미디어가 빠르게 인기를 얻다 보니 기존의 사업모델이 크게 위협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이 리스크(위험)는 넷플릭스나 알파벳 등과 같은 혁신적인 동영상 서비스 제공 기업들에 분산투자함으로써 어느 정도 해결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미디어산업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ETF(상장지수펀드)로는 ‘파워쉐어스 다이나믹 미디어 포트폴리오 ETF’가 있다. 20세기 폭스나 CBS, 월트 디즈니 등 전통 미디어기업들 이외에도 앞서 언급한 동영상 서비스 제공 기업들도 같이 투자를 하는 포트폴리오다. Tech(기술)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상승률도 높지 않으며, 포트폴리오 구성 기업들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도 17배 내외로 밸류에이션(가치평가)에 대한 부담 또한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김도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