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훈민정음 해례본 사라진 2장 복원된다

입력 : 2017-07-09 13:06:06 수정 : 2017-07-09 13:06:0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국보 제70호 ‘훈민정음’의 낙장 첫 부분(왼쪽)과 낙장 마지막 부분(오른쪽). 문화재청 제공
국보 제70호 훈민정음 해례본의 낙장(落張) 2장이 복원된다. 1940년 경북 안동에서 책이 발견된 후 학문적 고증 없이 필사된 부분이 70여 년 만에 제대로 복원되는 것이다.

문화재청은 학술조사와 학술대회 등을 거쳐 훈민정음 해례본 정본(定本)을 제작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앞서 문화재청은 ‘국보 제70호 훈민정음 정본 제작’ 연구용역 입찰을 공고했다. 연구진이 선정되면 연내 결과물이 나올 전망이다.

현재 남아 있는 2장은 이한걸의 셋째 아들인 이용준이 자신의 은사인 김태준 명륜전문학교 교수와 함께 만든 것이다. 김태준 교수는 훈민정음의 본문인 ‘어제 서문’과 ‘예의’(例義)가 나와 있는 조선왕조실록 태백산사고본과 훈민정음을 한글로 풀이한 ‘언해본’을 바탕으로 내용을 재구성했다.

하지만 이들이 참고한 조선왕조실록 태백산사고본은 임진왜란을 겪은 뒤 급하게 제작돼 오류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훈민정음 해례본 2장에 잘못된 점이 많다는 학자들의 주장이 잇따랐다. 한글학자인 최현배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보고는 앞쪽 2장은 원본이 아니며, 서문의 마지막 글자가 ‘의’(矣)'가 아니라 ‘이’(耳)라고 지적했다.

학계에서는 훈민정음 낙장 복원을 반기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가 남아 있다. 권두 서명의 경우 ‘훈민정음’(訓民正音)과 ‘어제훈민정음’(御製訓民正音) 사이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또 잘못 찍힌 구두점을 어떻게 수정할 것인가와 글씨의 집자(集字) 방법도 논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낙장 2장을 두고 학계에서는 연산군 때 언문책 소지자를 엄벌한다고 하자 일부러 뜯어냈다는 설과 훈민정음 해례본의 각 장 뒷면에 쓰여 있는 ‘십구사략언해’(十九史略諺解)를 근거로 18세기 이후 떨어져 나갔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