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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팁&톡]수려한 자연만큼… 특색있는 뉴질랜드 건축 기행

입력 : 2017-07-07 10:00:00 수정 : 2017-07-06 22: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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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맛집을 찾아가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도시의 진가를 알려면 건축 기행이 제격이다. 건축물은 한 도시가 지니고 있는 문화, 역사, 환경 등을 모두 반영하고 있어 그 도시의 정체성이자 자화상이 된다.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는 뉴질랜드의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재생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고 있는 도시다. 역사적인 명소를 보존하려는 노력과 창의적인 건축적 시도로 도시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1930년대에 조성된 ‘뉴리젠트 스트리트’는 스패니시 스타일의 파스텔톤 건축물 40여개가 나란히 줄지어 서 있는 보행자 전용 상점가다. 모든 상점의 디자인, 형태, 색상 및 규모를 일관되게 조성해 개성 넘치는 거리 풍경이 잘 보존돼 있다.

거리 풍경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식당과 카페부터, 기념품 가게와 보석 상점까지 다양한 종류의 상점에서 지루할 틈 없이 쇼핑을 즐길 수 있다. 1994년에는 상점가 사이로 트램 라인(사진)이 설치돼 쇼핑을 즐기다 상점가 사이로 지나다니는 트램을 눈앞에서 마주하는 이색적인 경험도 할 수 있다.

바로 인근 ‘아이작 시어터 로열’은 과거에 지진으로 피해를 입었지만 새롭게 재탄생한 곳이다. 세계적인 수준의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바로 옆 에이번강에서 영국의 전통 배 ‘펀트’에 편안히 기대앉아 여유롭게 시내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추천한다.
카드보드대성당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Pritzker Prize)’을 수상한 스타 건축가 시게루 반이 설계한 ‘카드보드 대성당’은 보는 순간 놀라움과 경이로움을 불러일으키는 건축물이다. 현재 재건 중인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을 대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지었는데, 세계 최초로 판지를 사용해 지어진 점이 돋보인다. 카드보드 대성당은 전체적으로 ‘A’자 형태의 독특한 외관을 지니고 있고, 목재, 강철, 콘크리트와 함께 판지 튜브가 사용돼 강한 개성을 드러낸다. 라티머 광장 남쪽 끝에 위치해 있어, 크라이스트처치의 버스 인터체인지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크라이스트처치의 새로운 버스 인터체인지는 독특한 지붕과 함께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 건축적 시도가 눈에 띄는 건축물이다. 크라이스트처치의 독특한 자연환경을 반영해 자연적인 환풍 구조와 냉·난방 및 급탕에 지열을 활용한 친환경적 건축 기법이 활용됐다.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역사를 표현하기 위해, 마오리 커뮤니티 및 나이타후족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이타후족 아티스트의 작품을 활용한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크라이스트 버스 인터체인지는 리치필드와 투암 스트리트 사이에 있는 콜롬보 스트리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건축 기행에 정점을 찍을 이색적인 캡슐 호텔도 찾아볼 수 있다. 뉴질랜드 최초의 ‘초소형 숙박시설’인 ‘주시 스누즈’의 캡슐에는 침대, 물품 보관함, 전원, 와이파이 등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시간 단위로 요금을 책정해 누구나 부담 없이 쉬어 갈 수 있다.

이귀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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