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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도 출산장려운동 나섰다

입력 : 2017-07-04 21:13:41 수정 : 2017-07-04 21: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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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제 종정 “출산율은 국가 존립의 문제” / 기금 10억 조성 세자녀 가정에 장학금
“출산율 문제는 가족이나 사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존립의 문제입니다. 지금처럼 인구감소 현상이 지속되면 민족문화가 하루아침에 흔들려 무너져요. 세 자녀 운동에 동참합시다.”

조계종의 최고 지도자 종정인 진제(사진) 스님은 최근 기자간담회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출산장려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진제 스님의 목소리는 절절한 안타까움이 베어있다. “지금의 출산율로는 남북통일의 동력을 상실하게 되고 100년이 지나지 않아 한민족의 정체성이 사라질 것이다.”

진제 스님의 출산장려 운동은 나름의 생명 존중 철학의 배경을 갖고 있다. “석가는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는 최고의 교훈을 얘기했다. 이승이건 저승이건 생명은 오로지 하나이며, 스스로 존재하는 유일한 것이란 의미다. 스님은 석가의 가르침에 의거해 생명의 탄생을 인생의 가장 귀중한 행위로 여긴다. 사람은 모두 불성을 갖고 태어나기에 모든 이는 부처처럼 존귀하다. 존귀한 많은 생명들이 태어나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게 석가의 가르침이다.” 스님의 설법 중 일부이다.

예수 그리스도 역시 인간의 유일한 생명은 단 하나라는 사상을 갖고 초기 기독교인들을 이끌었다. 이를테면 성서 창세기 3장16절에 “생육하고 번성하여 만물을 주관하라”는 문구가 있다. 이는 인간이 성장하고 성숙하는 단계를 간단히 밝힌 내용이지만, 사실은 생명 탄생을 축하하고 인간은 단 하나 유일한 존재라는 종교적인 의미를 내포한 구절이다. 각 종교는 저마다 생명 탄생과 유일한 존재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진제 스님은 “저출산으로 경제활동인구가 부족해 생산력이 저하되고 노령화가 동시에 발생하면, 현재 젊은 세대가 노령인구를 부양할 부담이 상상 이상으로 심각한 국가적 문제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불교계의 출산장려 운동은 일찍부터 시작되었다. 진제 스님이 이끄는 조계종 총무원과 부산 해운정사는 세자녀 가정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면서, 지난해부터 기금 10억원을 조성했다. 세자녀 가정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주기 위한 것이다.

스님은 “이 장학금은 가정마다 아이를 많이 낳아 나라경제를 발전시키고 국방을 튼튼히 하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며 “부산에서 시작된 출산장려 활동이 전국으로 퍼져 출산율 위기를 이겨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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