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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은 닫혀진 인간의 반쪽 영혼을 열리게 해준다

입력 : 2017-07-02 17:18:44 수정 : 2017-07-02 17: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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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함께 하는 삶 그리는 박형진 작가
"반려동물과 함께 한다는 것은 닫혀진 인간의 반쪽 영혼을 온전히 열리게 해준다는 말이 있다. 그 만큼 모든 생명에 대한 경외와 소중함을 알게 해주기 때문이다. "

반려동물 1000만 가구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반려견의 예절교육을 위해 유치원에 보내고,오래 살라고 철학관에서 이름까지 지어준다고 한다. 수의까지 입혀 장례를 치러주고 조문까지 하는 일은 이제 새로울것이 없다. 박형진 작가는 반려견과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을 달콤한 꿈처럼 천진난만한 상상력으로 그려낸다. 상큼하고 앙징맞아 삶에 위로와 웃음을 선사한다. 피로감 높은 무한경쟁 사회에서 계산된 인간관계에 피폐해진 이들을 위로해주기에 충분하다. 반려동물은 굴곡심한 감정교류와 왜곡되고 피곤한 소통으로부터 자유롭다. 언어적 문자적 소통으로부터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생명의 언어로 영혼을 교류케 해준다.

박 작가는 한때 과수원에서 온 식구들과 함께 살면서 작업을 했다. 과수원에서 자라는 나무의 어린 싹과 풀잎들, 함께 사는 개와 고양이, 그리고 어린이를 소재로 그림을 그렸다. 지금은 과수원은 아니지만 서울근교 양평에서 자연과 사람과 반려동물의 어우러짐을 그리고 있다.

그림속 중간톤의 윤곽선은 만화나 삽화이미지를 연상시키면서 단순하고 감각적인 화면이 팬시적 느낌을 준다. 이야기를 보다 담백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반려동물과 주변의 식물들을 사랑스럽게 보살피고 친밀한 관계를 도모하고 있는 삶을 형상화 하고 있는 것이다. 모상애적 모습이다. 생명의 진정한 면모는 모성이란 사실도 일깨워 주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사회가 복잡할수록 단순함이 요구되고 있다. 사실 현대미술은 사회적 메시지나 혹은 거대담론을 제시하고 그것을 이해시키려는 경향이 많다. 그러다보니 거대담론 제시는 예술가의 사회적 책무처럼 여겨지고 있다. 당연히 예술가도 사회의 구성원인 이상 사회에 적극 참여할 의무와 책무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현대사회가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처럼 모든 예술가가 거대담론을 제시해야 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박 작가는 자신의 개인적이면서도 주변에서 펼쳐진 혹은 경험했던 소소한 일상을 깔끔하게 감상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7월 5일까지 노화랑. 

편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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