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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헬기 공습 자작극 의혹

입력 : 2017-06-29 19:51:39 수정 : 2017-06-29 19: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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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부·대법 건물에 총격·수류탄 / 마두로 대통령 즉각 “테러” 규정 / 불발 그쳐… 범행 조종사 행방 묘연 / 반정부 시위 확산 경제 통제 불능 / 퇴진론 직면… 개헌 의회투표 앞둬 / 야권 “지지층 결집용” 음모론 제기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내무부와 대법원에 대한 헬리콥터 공격이 현 정권의 ‘자작극’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식량과 생필품 부족 등 경제난 속에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헌법 개정을 위한 제헌의회 투표를 앞둔 상황에서 정국 혼란을 수습하고 지지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니콜라스 마두로(사진) 대통령의 ‘꼼수’라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베네수엘라 정부는 생뚱맞게 이번 헬기 공격의 심각성을 외면한다며 국제사회에 불만을 터뜨렸다.

화염 한가운데 선 소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소년이 마스크를 쓴 채 28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 한 도로의 불붙은 바리케이드 옆에 서 있다.
카라카스=AP연합뉴스
AP통신 등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은 야권에서 헬기 공격이 일어난 시기에 주목하면서 이번 일이 마두로 대통령 측이 꾸민 자작극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3월부터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매일 계속되고 사회혼란을 틈탄 약탈이 끊이질 않고 있다.

야권에서는 갑자기 대법원 상공에 헬기가 나타나 공격을 가한 사건 자체가 ‘연기’였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이날 언론과 생방송 대담 중이던 마두로 대통령은 공격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탈취된 경찰 헬리콥터가 내무부에 15발의 기총사격을 한 뒤 인근에 있는 대법원으로 이동해 수류탄 4발을 투하했으나 불발됐다”면서 “이번 공습은 테러”라고 규정하며 공포심을 부추겼다. 공격의 주범으로 지목된 오스카르 페레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을 ‘베네수엘라 범죄수사대(CICPC) 특별대응팀’ 소속 조종사라고 소개했다. 그는 헬기 공격 이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우파 야권연합 국민연합회의(MUD) 지도자 중 한 명인 훌리오 보르헤스 국회의장은 이번 공격을 ‘마두로식 자작극’이라고 의심하면서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3월 말부터 시작된 반정부 유혈시위로 7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베네수엘라 정부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오고 있다. 경제는 통제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베네수엘라 통화인 볼리바르 가치는 계속 떨어져 올해 초 1달러에 3000볼리바르에서 최근에는 8000볼리바르를 기록했다.

이상혁 선임기자 nex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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