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난기류에도 '흔들림 없이'…마이크 놓지 않은 文대통령

입력 : 2017-06-29 10:26:15 수정 : 2017-06-29 10:26:1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굳건한 한미동맹' 메시지 온 몸으로 전해
한미동맹에는 흔들림 없을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는 워싱턴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부터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기내에서 스탠딩 형식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 도중 난기류를 만났지만 끝까지 마이크를 놓지 않았다. 주변 참모들의 만류에도 문 대통령의 굳건한 한미동맹 강조한 메시지는 계속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워싱턴으로 향하던 전용기 안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통상 취재기자단 간담회는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오는 귀국 비행기 안에서 방미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로 활용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상회담을 앞둔 문 대통령의 솔직한 심경들을 워싱턴행 전용기 안에서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문 대통령은 방미 기간 유례없이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도 계획하면서 청와대 기자단 간담회는 전용기 안에서 이뤄졌다. 소통을 중시하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당초 청와대는 전용기가 서울공항을 이륙하기 전에 간담회를 진행하는 방향으로 준비했다. 하지만 환송행사가 다소 지연되면서 부득이하게 이륙 후 진행하는 쪽으로 수정됐다.

전용기가 서울공항 활주로를 벗어나 일정고도에 진입하면서 기체가 안정되자 문 대통령은 취재 기자단 좌석으로 와 일일이 악수를 건넸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주영훈 경호실장, 박수현 대변인 등이 수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절반의 성공은 언론인 여러분의 몫에 달렸다"며 좋은 기사를 당부했다.

이어서 기자단 좌석의 맨 앞자리에서 간담회가 스탠딩 형식으로 진행됐다. 청와대에서는 기체 소리 때문에 문 대통령의 목소리가 잘 전달되지 않을 것을 대비해 마이크를 준비했다.
마이크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체 소음 때문에 문 대통령의 목소리가 좌석 뒷편까지는 잘 닿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마이크를 입 근처에 바짝 대는 것으로 메시지 전달에 각별히 신경 썼다.

문 대통령과 기자들이 5분쯤 질문을 주고받은 상황에서 갑작스런 난기류를 만났다. 기체는 심하게 위아래로 요동쳤다. 대통령의 말에 귀 기울이기 위해 일어서 있던 기자들도, 대통령도 당황했다. 좌석을 짚으며 중심을 잡지 않으면 서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승무원들의 표정에선 난감함이 그대로 드러났다. 대통령 경호에 책임이 있는 주 실장은 간담회를 중단하고 대통령에게 자리로 돌아갈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마이크를 손에서 끝까지 놓지 않았다.

이내 안정을 되찾은 문 대통령은 "1분만 더 하겠다"며 발언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정상외교 공백을 하루 빨리 복원하고 양국의 동맹관계를 더욱 튼튼히 하면서 지금 우리 겪고 있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해 공조방안을 한번 찾아내는 데 이번 방미에 의미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를 언급하면서 "재선에 성공하면 나의 임기 5년을 함께할 관계로 두 정상 간의 신뢰와 우의를 다지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도 했다.

<뉴시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