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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공격 이어 또… ‘랜섬웨어’ 글로벌 공포

입력 : 2017-06-28 19:21:58 수정 : 2017-06-28 19: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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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2000여건 해킹 피해 / 우크라이나 피해 집중… 워너크라이보다 강력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프랑스, 덴마크, 미국 등 세계 각국의 정부기관과 국영기업 및 다국적기업이 27일(현지시간) 대규모 해킹 공격을 받으면서 혼란에 빠졌다. 컴퓨터 저장 파일에 접근할 수 없도록 차단하고, 이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금전을 요구하는 랜섬웨어 방식의 이번 공격은 지난달 전 세계 150개국을 강타한 ‘워너크라이’보다 더 강력해 수개월간 피해가 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컴퓨터 멈추고…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한 회사 사무실의 컴퓨터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작동이 멈춘 상태에서 화면에 몸값을 요구하는 메시지가 올라와 있다. 
키예프=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서 시작… “킬 스위치 없으면 수개월간 피해”

이번 해킹 공격은 우크라이나에서 처음 보고된 후 세계 각국에서 피해가 이어졌다. AP통신은 우크라이나 기간산업부 등 주요 정부기관과 키예프 보리스필 국제공항, 우크라이나 중앙은행 등 국영은행, 우크르에네르고와 우크르텔레콤 등 전력·통신기업 등의 시스템이 장애를 일으키거나 가동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100개 이상의 기관과 기업이 해킹된 우크라이나의 피해가 가장 컸다. 일부 은행 영업이 중단되고 현금지급기가 멈추면서 국민 불편도 컸다. 우크라이나에 있는 체르노빌 원전의 방사능 자동 모니터링 시스템도 수동으로 전환됐다. 러시아 최대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넵티와 러시아 중앙은행, 철강 기업 예브라스도 공격을 받았다. 로스넵티 측은 “정지된 컴퓨터 화면에 ‘300달러의 비트코인을 송금하면 복구 키를 제공하겠다’는 통지문이 떴다”고 공개했다.

다국적기업들도 당했다. 다국적 로펌인 DLA 파이퍼, 다국적 제약사 머크, 덴마크의 세계 최대 해운사 A P 묄레르메르스크, 영국 광고기업 WPP, 프랑스 제조업체 생고뱅 등도 공격대상에 포함됐다. 묄레르메르스크의 컨테이너 터미널 17곳이 멈춰선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는 “전 세계적으로 2000여건의 피해 사례가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번 랜섬웨어가 워너크라이와 유사하지만 피해 확산을 막는 ‘킬 스위치’가 없는 강력한 변종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사이버기술계획 부국장 보 우즈는 “킬 스위치가 없다면 수개월에 걸쳐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 문 닫고…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한 회사 사무실의 컴퓨터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작동이 멈춘 상태에서 화면에 몸값을 요구하는 메시지가 올라와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날 사이버공격으로 영업을 중단한 우크라이나 국영은행 오샤드방크의 키예프 지점 앞에 시민들이 서 있는 모습.
키예프=AFP연합뉴스
◆러시아 해커 배후설… “워너크라이 배후도 아직 몰라”

소프트웨어 보안업체 ‘비트디펜더’는 “특정인을 목표로 한 공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공격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워너크라이와 유사한 ‘페티야’(Petya)가 이번 해킹 공격에 이용됐을 것”이라는 전문가 진단을 전했다. 페티야의 변종인 ‘골든아이’류의 악성 프로그램이라는 분석도 있다.

해커 요구대로 돈을 입금한 사례도 수십건 보고됐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컴퓨터비상대응팀은 대가를 지불한다고 기기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는 보장이 없다며 돈을 주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번 공격의 배후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첫 피해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전에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전례가 있는 러시아 해커들이 먼저 의심받고 있다. 외신들은 하지만 명확한 배후 규명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달 워너크라이 공격 때도 북한과 중국 등이 배후로 거론됐지만 아직 명확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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