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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樂피플] "영어스피치하면서 어린애처럼 순수하게 대화하고 어울립니다"

입력 : 2017-06-28 16:18:04 수정 : 2017-06-28 17: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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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선 페퍼저축은행 마케팅부장 "다양한 연령대·직업군 만나며 소통하는 즐거움 커"
"Be there, When you are there"(어디에 있든지 간에 그 곳에서 재미를 찾으세요"

10년째 영어 스피치 클럽인 토스트마스터클럽에서 활동 중인 김종선 페퍼저축은행 마케팅부장. 사진=김종선

흔히 금융업계에 몸담고 있으면 딱딱하고 고지식할 것이란 선입견을 갖고 있지만 그들 또한 일반 직장인들과 같이 이색적인 취미, 여가활동으로 보다 질 높은 삶을 추구하고 있다. 이들은 이 같은 다양한 취미활동을 통해 본인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삶의 향기와 활기를 선사해주고 있다. 세계파이낸스는 틈틈이 시간을 쪼개 자기 계발에 열심인 금융가사람들의 이야기를 정기적으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10년째 영어 스피치 클럽인 '토스트마스터클럽'에서 영어 스피치 연습을 하고 있다는 김종선 페퍼저축은행 마케팅 부장. 그는 과거 외국계 기업을 다닐 당시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임원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했다.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일주일 전부터 스트레스가 굉장했다"며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기 위해 관련 모임을 찾다가 우연히 토스트마스터클럽이란 곳을 알게됐는데 '바로 여기구나', '나를 위한 곳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토스트마스터클럽은 영어 스피치와 리더십 전문가를 양성하는 국제적인 클럽이다. 보통 일주일에 한 번씩 모임을 가진다. 모임 때마다 한 가지 주제로 사회자, 연설자, 즉흥연설자, 연설에 대한 평가자 등 역할분담을 한다. 지역별로 클럽이 있어 가까운 곳의 클럽에 참여하면 된다. 참가비는 공간 이용비 몇 천원 정도 외에 따로 없다. 연령대도 20대 대학생들부터 40~ 50대 직장인들까지 다양하다. 열려 있는 모임이다 보니 직업군도 통역사, 건축가, 전업주부 등 스펙트럼이 넓다. 이렇게 다양한 나이대와 직업군이 영어로 소통하면서 어울리다보니 자연스럽게 클럽은 소통의 장이 된다.

"방송이나 신문 외에는 다른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에 대해 들을 수 있는 통로가 없었다. 토스트마스터클럽은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과 삶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돼줬다". 그는 특히 영어로 대화하다보니 나이를 밝히지 않고 20대 대학생이 "헤이, 종선!"이라고 자연스럽게 이름을 부를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좋았다고 했다. 영어를 통해 한국말에선 의식할 수밖에 없는 나이의 장벽을 부쉈다는 것. 어린애처럼 서로 순수하게 대화하고 어울릴 수 있다는 점이 토스트마스터 클럽에 열정적으로 참여한 계기가 됐다고 한다.

김 부장은 토스트마스터 클럽을 알게 된 후 삶이 180도 바뀌었다. "직장 생활 10년이 넘었을 즈음이었다. 애들은 어리고, 뭔가 사는 게 재미가 없었다. 술을 소위 떡이 되도록 마셔도 봤지만 그 순간 뿐 인생에 슬럼프가 찾아온 것 같았고 뭔가 자극이 필요했다". 그는 무엇보다 클럽 사람들의 열정이 많은 자극이 됐다고 했다. 그는 "클럽에 오는 사람들 역시 인생에 별다른 재미가 없는, 나와 상황이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었다"며 "일부러 반응도 격렬하게 하고, 더 크게 웃는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돼 유머러스하게 연설자들을 소개하고 연설자들의 스피치에 '하하하' 크게 소리 내서 웃는 그의 모습에서도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김 부장이 참여 중인 분당 토스트마스터클럽 회원들. 사진=김종선


그는 목요일 저녁마다 있는 클럽 모임에 빠지지 않기 위해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야근도 마다하지 않는다. 급한 일이 생기면 모임을 갔다온 뒤에 다시 회사로 복귀하기도 했다. 김 부장은 "처음 갔을 때부터 엄청나게 그 매력에 빠져들어 아주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직장 후배에게 클럽을 소개해주기도 했다. 

그는"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후배랑 친해지기가 쉽지 않은데 함께 클럽을 다니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클럽은 스피치모임 뿐만 아니라 각종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말에는 연말파티도 연다. 김 부장은 "여러 가지 행사도 겸하다 보니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행사 때 가족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도 많아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고 말했다.

'Be there, When you are there'. 어디에 있든지 간에 그 곳에서 재미를 찾으라는 말이다. 김 부장의 인생관이기도 하다. 클럽 덕분에 사는 게 재밌어진 김 부장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든 클럽 활동이든 재밌게 하고 최선을 다 하다보면 새로운 것이 또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거창한 목표는 아니지만 새겨 들을 만한 이야기다.  

이정화 기자 jhlee@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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