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특검 카드’ 꺼낸 국민의당… 당내선 安·朴 책임론 확산

입력 : 2017-06-27 18:53:37 수정 : 2017-06-27 22:07:1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진상조사단 구성 등 사태 수습 분주 / 김동철 “법정최고형으로 다스려달라” / 박지원도 철저한 규명·법적 조치 요구 / ‘당원 이유미의 단독범행’ 입장 고수 / 내부선 “지도부 사퇴 등 필요” 촉구 / 여야 “반성 뒤로한 떠넘기기” 비판

대선 제보 조작 파문에 휩싸인 국민의당은 27일 당 차원의 진상조사단을 구성하는 등 사태 수습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당 수뇌부의 조직적인 조작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며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오늘 이 자리를 빌려 거듭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 더 나아가 특검은 이번 사건을 한 점 의혹 없이 수사해서 국기문란사범으로서 법정최고형으로 다스려 주시기 바란다”며 특별검사 도입 필요성을 언급했다. 박지원 전 대표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특검을 해서 당의 잘못이 있다면 철저히 규명해서, 보고받거나 지시한 사람이 있거나 가담했다면 정확히 처벌하고 법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각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유정 대변인(가운데), 박지원 전 대표와 함께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국민의당은 제보 조작 파문과 관련한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단장에 율사 출신 재선의 김관영 의원을 임명했다. 김 단장은 “이미 검찰 조사가 시작됐고, 핵심 용의자가 검찰에 체포돼 있어 제한된 상황이지만 그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이번 파문은 제보를 조작한 당원 이유미씨의 단독범행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선 당시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씨가 ‘취업 특혜 의혹 논란을 내가 나서서 정리하겠다’며 자발적으로 행동했다”며 “이씨가 털어놓기 전까지 당 지도부는 조작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이씨는 당 지도부와 상의하지 않고 혼자 휴대전화 3대를 동원해 카카오톡 대화창을 조작하고, 문준용씨의 파슨스 동료 이메일을 도용하고, 남동생을 시켜 가짜 녹음파일을 제작해 허위제보 내용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정치권은 여전히 윗선 개입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은 이날 본회의 자유발언을 통해 “대선 당시 이씨가 당을 위해 정보조작이라는 엄청난 민주주의 유린을 단독으로 했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도 “이처럼 엄청난 정치공작을 일개 당원이 혼자서 저질렀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배후설을 제기했다.
국민의당에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와 관련해 허위 내용을 제보한 당원인 이유미 씨가 27일 오전 서울 남부지검에서 조사 중 긴급체포돼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와 당시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박지원 전 대표에 대한 책임론도 확산 추세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논평에서 “안철수 후보와 당시 책임 있는 사람들은 국민 앞에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에서도 이상돈 의원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이 데려온 사람이 사고를 일으켰는데 안 전 대표는 응당 정치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에 대해서도 “보다 확실하게 검증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이번 파문의 출구전략으로 특검 요구에 앞서 책임 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김태일 당 혁신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당 일각의 특검 주장은 구태의연한 정치공방으로 물타기하려는 것으로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증언조작에 직접 관련된 분들은 물론 이 문제에 총체적인 책임을 지는 위치에 있던 분들과 선거기구에 있던 분들이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의총에서 특검 추진 여부에 대해선 당론을 모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