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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잃은 증권사 매수의견보고서 손본다

입력 : 2017-06-27 20:56:28 수정 : 2017-06-27 22: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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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목표·실제주가 차이 9월부터 분석보고서에 공시” 금융당국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기업 보고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제도 개선에 나섰다.

27일 금융감독원이 지난 한 해 동안 발간된 증권사의 보고서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목표주가가 통상 현재주가 또는 시장지수 대비 15%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할 경우에만 표명해야 하는 ‘매수의견’ 보고서가 전체 보고서의 88.73%로 압도적인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증권사 보고서의 객관성을 높이고 투자자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목표주가와 실제주가의 차이를 조사분석 보고서에 공시하도록 하는 방안을 9월부터 시행한다. 또 보고서의 내부검증 절차를 거치도록 해 일정 비율(15%) 이상 목표주가가 변동하고 괴리율이 심각할 때는 증권사 자체적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검증하도록할 방침이다. 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한 일부 대형사들은 이런 내부검증을 시행하고 있다.

한편 금감원의 보고서 분석 결과 매도의견은 0.17%로 저조했다. 애널리스트들이 매도의견을 꺼리는 이유는 기업탐방 등 자료 제공을 담당하는 기업활동(IR) 부서에서 매도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에게 자료 제공 거부 등과 같은 불이익을 주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C사는 매도의견이 기재된 조사분석 보고서가 공표된 이후 해당 증권사를 기업탐방 리스트에서 즉시 삭제하기도 했다. 기업들의 이런 갑질을 근절하기 위해 금감원은 지난 5월 신고센터를 설치했지만 신고 접수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사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A씨는 “기업 측으로부터 보고서 수정 압력을 받았다고 신고해도 오히려 몸담고있는 회사 차원에서 보호를 받지 못할까봐 걱정이 된다”며 “소신껏 의견을 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회사 차원에서도 애널리스트들을 보다 확실하게 보호해 주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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