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유진벨재단의 결핵지원 가운데 병동 자재는 다제내성 환자 200여명 수용을 위한 요양소 병동을 설립하기 위한 것”이라며 “조립식 패널 형태로 남한에서 제작해 반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2015년 8월에도 유진벨재단의 병동 자재 반출을 승인한 적이 있다. 스티븐 린튼 회장이 이끄는 유진벨재단 소속 관계자도 물자 반출 시 방북할 예정이지만 모두 외국인이어서 우리 정부의 방북 승인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유진벨재단의 대북 지원물자 반출은 지난해 4차 핵실험 이후를 기준으로 같은 해 3월과 9월, 올해 1월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북한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등 우리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위한 방북은 거부하고 있으나 유진벨재단 등 외국 민간단체의 지원은 받아들이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제재에 해당하지 않는 범위에서 민간교류는 유연하게 검토한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고 이에 따라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6일 중앙일보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공동주최 포럼에서 “제재·압박과 함께 병행해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인도적 지원과 교류는 정치적 고려와는 독립되어야 하며 북한에 대한 국제제재 레짐의 틀 안에서 추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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