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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 깃발 빠져라"…시카고 '성소수자 행진' 反유대 논란

입력 : 2017-06-27 00:29:12 수정 : 2017-06-27 00: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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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나 성전환자 등 성소수자(LGBT)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축제인 '게이 프라이드 행진'(Gay Pride Parade)에서 유대교를 상징하는 '다윗의 별' 깃발이 쫓겨나 논란이 일고 있다고 CBS시카고 등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CBS시카고에 따르면 지난 주말 시카고 도심에서 진행된 여성 동성애자들의 행사, 일명 '다이크 행진'(Dyke March)에서 일부 유대인 참가자들은 대열에서 뒤로 빠질 것을 요구받았다.

당시 유대인 참가자들은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갯빛 바탕에 '다윗의 별'을 그려 넣은 깃발을 들고 참여했다.

이에 행사 주최 측은 "유대 깃발이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대인 참가자는 "공격적인 요구여서 빠질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다양성의 가치를 중시하는 성소수자 그룹이 오히려 인종주의 행동을 부추긴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주최 측은 트위터를 통해 "시카고 '다이크 행진'은 반유대 인종주의가 결코 아니다"라며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지지하는 차원에서 시오니즘(유대인 국가건설 민족주의 운동)에 반대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대인 참가자들이 시오니즘을 지지하는 표현을 반복했기 때문에 행진에서 배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미국 전역에서는 지난 주말 성소수자들의 대규모 거리 행진이 이어졌다. 1969년 6월 뉴욕에서 동성애자에 대한 탄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린 이후 해마다 6월 마지막 주말에 진행되는 것으로, 올해로 48년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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