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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준용씨 특혜 제보는 조작” 野 자진신고

입력 : 2017-06-26 18:38:33 수정 : 2017-06-26 18: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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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묻지마 폭로’ 공개사과 / 대선 나흘전 취업의혹 제기 “제보자가 거짓자료 고백” / 카톡 캡처·음성 조작 드러나 / 검찰에 진상조사 촉구도 /청와대 “협치에 도움될 것”
국민의당 박주선(사진)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예고 없이 국회 정론관을 찾아 고개를 숙였다. 지난 대선 막판에 제기했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아들 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며 공개 사과한 것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당시 국민의당에 제보된 카카오톡 캡처와 음성녹음 파일이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당사자인 문재인 대통령과 아들 준용씨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선거 과정에서 ‘묻지마 폭로’식 흑색선전을 한 뒤 선거가 끝나면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던 정치권의 구태를 감안하면 진일보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을 찾아와 당 차원에서의 조사 내용을 전하며 “본의 아니게 국민 여러분께 허위사실을 공표해 공당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정말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지난 대선 때 제기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의 고용정보원 입사 의혹과 관련, "제보된 카카오톡 화면 및 녹음 파일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사과한 뒤 이용주. 김유정 의원과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국민의당에 따르면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대선 당시 당원 이모씨로부터 휴대전화 메신저 프로그램인 카카오톡 캡처 파일과 음성녹음 파일을 제보받았다. 박 위원장은 “(당시에는) 카톡 대화자 이름을 확인한 결과 제보 내용에 신빙성이 있어 내용을 언론에 공개했다”며 “그러나 어제 이 전 최고위원에게 자료를 제출한 이씨가 당시 제공한 자료는 본인이 조작한 거짓 자료라고 고백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은 대선 종료 나흘을 앞둔 지난 5월5일 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 관련 자료를 공개하며 문 후보를 압박했다. 국민의당은 당시 “증언자가 검찰에 출두하는 순간 경악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고, “국민의당이 한 사람의 증언자를 조작해 가짜 인터뷰를 했다는 민주당의 주장은 사실관계조차도 틀렸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당의 얼굴인 박 위원장이 이날 직접 사과 기자회견에 나선 것은 공당이 대선 때 허위 조작사건에 직간접적으로 개입됐다는 비판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은 “우리 당이 직접적으로 이유를 불문하고 사실관계에 입각해 국민에 혼동을 드린 게 인정된 이상 즉시 공당으로서 조치를 취하는 게 마땅하다”며 “검찰에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우리도 진상조사팀을 구성해 책임자에 대해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공식 입장을 내지는 않았지만 “감사한 일”이라고 평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정당정치 발전이나 협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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