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
문 대통령은 이날도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 회의를 앞두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조현옥 인사수석과 장관 인사 발표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발표 논의로 수석·보좌관 회의가 예정 시간보다 10여분 늦춰지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날 인선 발표를 두고 갈팡질팡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관 인사 발표에 대해 “발표 가능성이 반반”이라고만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통화에서 “(문 대통령) 방미 전 장관 인선 마무리가 현재로선 어려울 것 같다”며 “검증이 쉽지 않다”고 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장관 인사 발표를 해야 하는 상황이 부담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관 인사를 정상회담 일정에 맞춰 서둘러 발표했다가 이전 후보자들처럼 흠결이 불거질 경우 타격을 볼 수 있다는 우려와 정상회담 이후로 미룰 경우 내각 구성이 장기화하며 국정운영에 차질을 빚는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야말로 인사 블랙홀에 빠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 20일 인사추천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발표 단계에 있던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해서도 재검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원점 재검토에 들어간 상황이어서 정상회담 이후에나 인선 발표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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