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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준의 엑스트라이닝] 초구 스트라이크 잡아야 좋은 투수

입력 : 2017-06-26 20:55:17 수정 : 2017-06-26 20: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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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투수들 60% 훌쩍 넘어 / NC 맨쉽·LG허프 70% 웃돌아 투수와 타자의 두뇌 싸움은 치열하다. 타자는 투수가 던질 공을 예측해 대응한다. 특히 구속이 빠를수록 타자가 미리 대비하지 않고는 치기 어렵다. 투수 역시 타자를 속이기 위한 볼배합에 신경 쓴다. 구종과 구속의 변화, 투구 코스 등으로 타자의 예측을 비껴가야 한다.

이런 투수와 타자의 수싸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볼카운트다. 투수에게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타자는 선택의 폭이 줄어들기에 공을 맞히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이 경우 장타가 줄 수밖에 없어 투수의 부담은 줄어든다.

그래서 투수들에게 강조되는 것이 ‘초구 스트라이크’다. 투수가 유리한 카운트로 타자와의 승부를 시작하라는 의미다. 실제 뛰어난 투수들의 경우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60%가 훌쩍 넘는다. 선발투수로 7경기 이상 나선 선수 가운데에서는 제프 맨쉽(NC)과 데이비드 허프(LG)가 각각 71.1%와 71.5%로 70%가 넘는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맨쉽은 개막 7연승 이후 부상으로 재활 중이고 허프는 부상으로 뒤늦게 팀에 합류해 경기 수가 적을 뿐 이들은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데 주력하는 대표적인 투수들이다.

특히 허프는 두 번의 완투승을 거두는 등 긴 이닝을 끌고 갈 줄 안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임기영(KIA) 역시 69.3%라는 높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앞세워 2번의 완봉승을 기록했다. 완투나 완봉의 조건이 투구수 관리에 있다는 점에서 두 투수 모두 유리한 볼카운트를 앞세워 빠른 승부로 타자를 요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비해 롯데의 박세웅은 신흥 에이스로 떠올랐지만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59%로 다른 구단 에이스급보다는 떨어져 완벽한 믿음을 주지는 못한다. 또 이닝당 투구수도 16.3개로 대부분의 타 구단 에이스들이 14∼15개 사이에서 이닝을 마치는 것과 비교해 많다. 장원준(두산)의 경우 17.4개나 되는 이닝당 투구수로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도 어려운 승부를 하고 있는 대표적인 투수로 꼽힌다.

투수에게 초구 스트라이크가 중요하다면 한가운데로 꽂아넣고 시작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반문이 가능하다. 하지만 힘으로 타자를 제압할 수 없다면 이는 장타를 헌납하는 실투일 뿐이다. 그래서 스트라이크를 던지더라도 제구를 통해 타자가 치기 어려운 코스를 공략해야 한다. 결국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은 투수는 제구가 뛰어난 투수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송용 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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