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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2승·세계 1위… 유소연시대 열리다

입력 : 2017-06-26 20:55:26 수정 : 2017-06-26 21: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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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칸소 챔피언십 정상 등극 비우면 채워진다는 말이 딱 맞았다. 욕심을 버리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통해 약점을 보완하고 돌아오니 그 전에 바랐던 모든 것이 한꺼번에 이뤄졌다.

바로 유소연(27·메디힐)의 이야기다. 지난 4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2년6개월 만에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던 그는 당시 준우승자 렉시 톰프슨(미국)에게 내려진 시청자 제보 4벌타 사건의 수혜자라는 말로 속앓이를 했다. 그럼에도 꾸준함을 잃지 않으며 64경기 연속 컷통과 기록과 함께 세계랭킹 1위와의 격차도 좁혀가고 있었다. 하지만 정상이 가까이 보이자 욕심이 생겼고 결국 6월 초 출전한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충격의 컷탈락을 당했다.

유소연은 여기서 잠시 스스로를 비우기로 했다. 2주간 휴식을 선언하고 이 기간 약점으로 꼽혔던 퍼팅연습에 주력한 뒤 돌아와 출전한 대회가 바로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이다.

유소연은 26일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195타가 된 유소연은 공동 2위 양희영(28),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을 2타 차로 따돌리며 시즌 2승째를 차지했다. 앞선 15개 대회에서 모두 다른 우승자가 배출된 올해 LPGA 투어에서 가장 먼저 2승 고지에 오른 것과 동시에 투어 통산 5승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 선수들은 올해 열린 16개 대회의 절반인 8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우승 상금 30만달러(약 3억4000만원)를 받은 유소연은 시즌 상금 100만달러를 가장 먼저 돌파(121만2820달러)하며 상금랭킹 선두를 탈환했다. 더욱 기쁜 일은 욕심냈던 세계랭킹 1위 자리까지 함께 따라온 것이다. 지난주 3위였던 유소연은 랭킹 포인트 8.83점이 돼 한 번에 두 계단을 뛰어올라 지난주 1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8.58점)을 제쳤다. 7.93점이 된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3위로 밀려났다. 한국 선수가 여자골프 세계 1위가 된 것은 2010년 신지애, 2013년 박인비에 이어 유소연이 세 번째다. 올해의 선수 부문 1위 자리에도 유소연의 이름이 올라갔다.

유소연은 “너무 급하게 경기를 준비하거나 뭔가를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경기를 준비하니 마음에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면서 “그동안 나에 대한 칭찬에 인색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자신에게 칭찬을 많이 해줬는데 좋은 컨디션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편안해진 마음이 우승의 원동력이라는 설명이다.

이제 유소연의 눈은 다음주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향하고 있다. 그는 “ANA 우승 이후 그랜드 슬래머가 되고 싶다는 꿈을 좀 더 명확하게 꾸게 됐다. 다음주 이후 세 번의 메이저 대회가 있다. 꼭 한 번 더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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