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동경한국학교 초등 6학년생인 백채민양은 지난 2월 한국에서 열린 할아버지 장례식 때 ‘매우 놀란 일’을 겪었다.
백양은 “정말 많은 분들이 와주셨고, 같이 밤새우면서 우리 가족을 위로하고 손잡아주며 슬픔을 함께 나누셨다”며 “일본에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우리 한국의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네 살 때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온 오사카 무코노소종합고교 2학년생 이주원양도 2011년 한국 식당에서 겪은 일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어머니로부터 왜 처음 보는 아주머니에게 ‘이모’라고 불렀는지 설명을 듣고 난 뒤 “한국 사람들은 존댓말이 익숙하고 존댓말을 하므로 행동도 바르게 한다”고 생각했다.
일본 교토한국교육원 관계자(가운데)가 24일 교토에서 열린 ‘2017년 재일본한국인학생 대상 한국어변론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백채민양(왼쪽)과 이주원양 등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
교토한국교육원이 △당당한 한국인 △내가 경험한 한국 △긍지와 자부심 △재일한국인으로서의 바람직한 삶의 자세 등 4가지 주제로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초·중·고생 26명이 참여했다. 백양은 ‘효와 나의 할아버지’를, 이양은 ‘한국어 존댓말의 매력’을 제목으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 수상자에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후원하는 한국 왕복항공권 각 1장이 주어졌고 다른 참가자 24명에게도 부문별로 초등 및 중등 부문에서 금·은·동상과 함께 도서상품권이 전달됐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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