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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업 못받아 빅리그 입성 ‘가물’ / 타구단과 FA·국내 복귀 가능성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프로야구 선수들은 대부분 가슴에 칼을 숨기고 있다. 계약 시 미국 무대에서 끈질기게 버틸 수 있는 조항을 넣는 것인데 일례로 류현진(30·LA다저스),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사전에 약속받았다.

올 시즌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한 내야수 황재균(30·사진)도 비슷한 경우다. 황재균은 계약기간 중 연봉을 포기하는 대신 자유계약(FA)을 선언할 수 있는 권리인 ‘옵트 아웃’을 보장받고 나서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구단이 자신을 끝내 외면한다면 언제든지 팀을 옮길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황재균은 오는 7월 1일 옵트 아웃을 행사할 수 있다.

황재균이 칼을 빼들 시간이 임박한 가운데 황재균과 샌프란시스코의 결별이 가시화하고 있다. 25일 샌프란시스코는 베테랑 내야수 애런 힐(35)을 방출하고 내야 마이너리그에 있던 유망주 라이더 존스(23)와 10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랐던 코너 길라스피(30)를 불러들였다. 황재균의 포지션 경쟁자 두 명이 동시에 빅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지만 황재균은 끝내 부름을 받지 못했다. 옵트 아웃을 앞둔 선수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태도는 사실상 황재균을 전력 외로 분류했다는 뜻이다.

특히 황재균이 유망주 존스에게 밀린 것을 두고 샌프란시스코가 “현재보다 미래를 택했다”는 말이 나온다. 두 선수는 성적이 비슷했지만 이날까지 장타력에서 존스(장타율 0.553·10홈런)가 황재균(장타율 0.472·6홈런)에 다소 앞섰다. 그러나 황재균은 현재 진행 중인 트리플A 올스타전 3루수 부문 득표 1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현지 팬들에게 열띤 지지를 얻고 있다.

빅리그로 승격하지 못한 실망이 컸던 탓인지 황재균은 이날 마이너리그 더블헤더로 열린 프레스노 그리즐리스(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와의 경기서 3타수 무안타 3볼넷으로 부진했다. 시즌 타율은 0.290에서 0.287(251타수 72안타)로 떨어졌다. 황재균이 만약 옵트 아웃을 행사한다면 미국 다른 구단과의 계약은 물론 한국 복귀도 가능한 상황이라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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