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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쓰고 자외선 차단 안심? 자외선 차단제가 최고

입력 : 2017-06-25 21:20:15 수정 : 2017-06-25 21: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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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자외선에 대한 오해와 진실 / 비타민D 합성엔 15분이면 충분 / 햇빛 너무 강한 한낮은 피해야 / 파장 긴 자외선A 긴 옷 입어도 투과 / 외출 15분 전 차단제 바르고 2시간 간격으로 덧바르면 좋아
낮 최고기온이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온몸을 휘감는 열기와 함께 ‘나쁨’ 수준의 높은 자외선지수는 사람들을 괴롭게 한다.

일부에서는 “텔레비전에서 건강을 위해 햇볕을 자주 쬐라고 했다”며 실외로 나가기도 하는데 이는 정보의 ‘일부’만 취한 잘못된 판단이다. 요즘 같은 날씨에 오랜 야외활동을 하다간 피부가 벌겋게 달아오르거나 따끔거리고 벗겨지고, 심지어 피부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

압구정 셀파크 피부과 최석주 원장의 도움을 받아 여름철 자외선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풀어본다. 

여름철 자외선은 피부암 등 각종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자외선 차단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긴팔이나 양산 등으로 가리는 것도 좋지만 벽면에 반사되는 빛은 막을 수 없는 만큼 차단제를 꼭 바르고 외출해야 한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하루에 두 시간씩 햇볕 쬐면 건강해진다? …No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가장 긴 파장(320∼400nm)의 자외선A(UVA), 중간 파장(290∼320nm)의 자외선B(UVB), 가장 짧은 파장(200∼290nm)의 자외선C(UVC)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자외선B는 비타민D 합성을 통해 칼슘의 흡수에 도움을 주고 멜라토닌 분비 조절을 통해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등의 유익한 역할도 한다. 칼슘 대사와 뼈 건강에 중요한 비타민D의 90%를 피부에서 만드는 만큼 자외선B는 좋은 역할도 하는 셈이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은 비타민D 부족이 많아 햇빛을 자주 쬐어줘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비타민D 합성을 위해서라면 여름에는 얼굴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하루 15분 정도, 겨울에는 30분 정도 햇빛을 보면 충분하다. 다만 여름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는 햇빛이 너무 강해 일광화상의 위험이 있는 만큼 이 시간을 피해 일광 노출을 하는 것이 좋다. 겨울에는 반대로 이 시간대 일광욕이 더 좋다.

최석주 원장은 “하루 30분 일광 노출도 어렵다면 비타민 섭취나 근육 주사를 통해 보충할 수 있다”며 “비타민 섭취 시, 비타민 D2보다는 피부에서 만드는 비타민 D3가 포함된 제재를 먹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자외선 피부암 발생률 높인다? …Yes

비타민D를 이유로 필요 이상의 자외선을 받게 되면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 흑색종 등 피부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 자외선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자외선A는 기미, 주근깨와 같은 색소질환 악화와 피부 건조·피부암을, 자외선B는 광노화, 피부암 발생은 물론 일광화상과 홍반을 일으킨다.

외국에서는 이미 야외 레저활동 활성화 이후 20년이 지나 피부암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일관된 연구 결과가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피부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피부암의 발생률은 평생 오랜 시간 자외선에 노출될수록 증가하기도 하지만 노출시간에 관계없이 강한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도 증가한다.

최 원장은 “평생 자외선으로부터 받는 피부 손상의 80%가 18세 이전에 일어나는 만큼 어렸을 때 자외선 차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산·긴팔 옷으로만 커버? …No

자외선 차단에는 옷, 스카프, 양산 등을 이용한 물리적인 차단 방법도 좋은 방법이지만 자외선A의 경우 얇은 천은 투과할 수 있고 주변 건물이나 바닥에서 반사되는 자외선도 있으므로 완벽한 방법은 아니다. 가장 효과적이고 편리한 방법은 자외선 차단제라고 할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는 성분에 따라 아연, 티타늄 등의 금속성분이 포함된 무기 자외선 차단제와 그렇지 않은 유기 자외선 차단제로 나눌 수 있다. 무기 자외선 차단제 성분은 빛에 대해 안정적이어서 비교적 오래 유지되고 전신 흡수가 되지 않으며 피부트러블을 거의 일으키지 않는 등 많은 장점이 있으나 발랐을 때 하얗게 뜨는 ‘백탁 현상’이 큰 단점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백탁 현상이 적은 제형들도 나와 편하게 바를 수 있다. 만 2세 미만의 유아, 민감성 피부의 경우에는 무기 자외선 차단제를 쓰는 것이 좋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피부와 점막에 모두 자극이 적은 산화티타늄 성분이 들어간 자외선 차단제가 낫다.

◆차단제는 외출 직전 바른다? …NO

일반적인 생활환경에서 자외선 차단제 정량을 적절한 시간 간격을 두고 덧바를 수 있다면 여름에도 SPF30, PA++ 정도의 제품이면 충분할 수 있다. 그러나 자외선이 강한 환경에서 자주 덧바를 수 없다면 SPF50+, PA+++ 이상의 제품을 추천한다. SPF30인 제품보다 SPF60인 제품이 피부에 닿는 자외선의 양이 절반으로 감소하며 같은 양 발랐을 때 피부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지속 시간도 2배 정도 길기 때문이다.

피부에 바른 자외선 차단제가 일정한 두께로 골고루 퍼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외출 15∼30분 전에 바르는 것이 적당하며, 2시간 간격으로 덧바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자외선 차단제는 기초 화장품보다 잘 안 지워지는데, 이는 오래 효과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자외선 차단 성분 입자에 오일막을 입히는 공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드시 클렌징 오일과 클렌징 폼으로 2중 세안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엔 피부 시술 피해라? …No

여름철이면 자외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겨울에 비해 자외선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겨울철이나 비가 오는 날이라고 자외선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한여름 맑은 날의 60∼70% 수준의 자외선에 노출된다. 태닝된 자동차 유리를 통해서도 70%, 얇은 커튼을 통해서도 40%의 자외선이 투과된다.

결론은 자외선 차단제를 사시사철 잘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에 색소 레이저를 하고 차단제를 바르지 않을 생각이라면 여름에 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게 훨씬 낫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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