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슈플러스] 베이비부머 재취업 성공……‘인맥’ 에 달렸다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7-06-25 14:43:11 수정 : 2017-06-25 14:43:1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100세 시대. 베이비부머 세대의 퇴직행렬이 본격화하면서 중년층의 재취업에 대한 관심 또한 고조되고 있다. 설령 근로기준법상 정년(60세)을 다 채우고 퇴직을 한다 해도 자녀들로부터 ‘용돈’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비싼 학비며 ‘취직 뒷바라지’에 결혼자금까지 보태줘야 하는 불상사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여생을 풍요롭게 살기 위해 ‘재취업’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만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을 경우엔 갑작스레 노후 빈곤층으로 전락할 위험마저 크다.
'2014년 베이비부머 일자리플러스 엑스포'를 찾은 참가자들이 구인 게시판을 보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24일 충남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에서 발간한 ‘퇴직한 중년남성의 재취업과정 탐색’에 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부머들의 재취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 것은 풍부한 ‘인맥’이었다. 이에 따르면 개인들의 60~90%가 인적 네트워킹이나 개인적인 접촉을 통해 재취업에 성공했을 만큼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서 인맥을 통한 정보획득이 재취업과 경력성공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특별한 전문성이 없는 연구 참여자들 중에서는 평소에 인적 네트워크가 탄탄하고 영업 관련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이 재취업을 통해 고소득을 이어갈 확률이 컸다. 나이가 들수록 자칫 소홀해 질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잘 관리하는 것이 그만큼 재취업에 중요하다는 얘기다.

또한 이전 직장의 직종이 단순 노무직인 경우 ‘비단순 노무직’에 비해 취업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성 없이 단순 노무직종에 오래 근로했던 사람은 짧은 기간에 신문에 난 뉴스나 고령자 취업사이트 등을 통해 정보를 얻어 재취업을 하려고 하지만 성공률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이전 직장에서 근무연수가 길수록 재취업 노동시장으로의 진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안정성이 보장된 일자리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사회적 네트워크와 정보 제공처를 근무연수가 짧은 사람들에 비해 다양하게 형성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구직기간이 길어질수록 재취업률은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퇴직결정 후 조직을 떠나는 시간이 짧았기 때문에 퇴직 결정 후 퇴직준비를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40~55세에 접어들면 자신의 전문분야를 설정하고 적극적으로 퇴직후의 전문성을만들어가는 경력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준고령층의 재취업 결정요인에 관해 연구보고서’를 낸 양혜진 영남대학교 교수는 “한국사회의 경우, 취업알선, 직업훈련 등의 취업 관련 제도는 퇴직 전 단계 혹은 단기실업자에게 초점이 맞춰진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라 장기실업자는 재취업이 더욱 어렵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하며 “장기실업자의 재취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취업훈련 프로그램을 단기프로그램과 별도로 보다 체계적이고 점진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단순기술이 아니라 전문적인 기술을 획득할 수 있어야 재취업 성공률을 높이는 것은 물론 저임금과 불만족 노동으로부터 벗어날 확률이 크다는 것이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