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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달달이’가 고장 났어요… 내일 연극 날인데 내 옷 어떡해요?

입력 : 2017-06-24 03:00:00 수정 : 2017-06-23 21: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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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베이 지음/조은 옮김/문학동네/1만2800원
할머니의 장난감 달달달/샤오베이 지음/조은 옮김/문학동네/1만2800원


‘달달달…’

어렴풋이 익숙한 소리가 들려온다. 바로 할머니의 재봉틀 ‘달달이’의 소리다. “할머니, 금방 다 돼요?” 어린 손녀가 할머니를 재촉한다. 할머니는 손녀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만들고 있다. 손녀가 연극에서 입게 될 의상을 달달이로 만드는 것이다. 덕분에 할머니의 달달이는 며칠째 쉬지 않고 움직였다.

그러던 어느 날, 달달이가 멈추고 말았다. 곧바로 수리공 할아버지가 달달이를 살폈지만, 고개를 젓는다. “너무 늙어버렸네. 고칠 수가 없어. 아무래도 그만 버려야겠는데요!” 그러자 할머니는 놀란 얼굴로 되묻는다. “버리라고요?” 할머니는 달달이를 어루만지며 침울한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어린 손녀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생각뿐이다. “할머니 내 옷 어떡해요? 내일 연극하는 날인데!” 그러자 할머니가 다독이며 말한다. “괜찮아. 할머니한테 방법이 있단다.” 할머니는 바늘과 실을 꺼내 손바느질을 시작한다. 손녀는 할머니가 밤새 한땀 한땀 정성 들여 만든 옷을 입고 무대에 오른다. 손녀는 깨닫는다. 정말 대단한 것은 달달이가 아니라, 할머니라는 것을.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누구에게나 애착 가는 물건이 하나씩 있기 마련이다. 신간 ‘할머니의 장난감 달달달’은 어린 손녀와 할머니 사이의 따스한 사랑을 달달이를 매개로 그렸다. 책을 읽다 보면, 정말 소중한 것은 물건이 아니라 물건에 담긴 추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책은 2015년 중화권 최고 권위의 그림책상인 ‘펑쯔카이상’을 수상했다.

권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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