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슈플러스] "책(冊) 때문에 책(責) 잡혔네…" 잇따라 과거 저술로 발목잡히는 文정부 인사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7-06-23 06:00:00 수정 : 2017-06-23 10:29:4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책(冊) 때문에 책(責) 잡혔네...”

문재인 정부에서는 유독 자신이 과거 저술했던 ‘책(冊)’ 때문에 구설에 오르는 일이 많다. 저술한 내용 중에서는 부적절한 ‘성(性)관념’이 문제가 되고 있다.

22일에는 청와대 탁현민 행정관에 대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청와대는 탁 행정관을 향한 여의도발(發) 퇴출 압력에 침묵을 지켰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탁 행정관의 발언 내용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며 “(민주당) 여성의원들이 전날 의견을 나눴고, 청와대 측에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상태”라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탁 행정관의 결단이 필요하지 않은가”라고 강조했다.

앞서 탁 행정관은 저서 ‘남자마음설명서’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 등의 내용이 알려지며 성 의식 왜곡, 여성비하 논란에 휘말렸다. 그는 첫 성관계를 고등학교 1학년 당시 여중생과 가졌다며 동년배 친구들과 여중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임신한 여교사에게 성적 판타지를 느꼈다고 밝히는가 하면, 여성을 ‘콘돔을 싫어하는, 몸을 기억하게 만드는, 바나나를 먹는 여자’ 등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속으로만 끙끙 앓는 분위기다. 청와대 내 탁 행정관의 위상이 남다르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탁 행정관이 2011년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 입문 이후 문 대통령의 대외 행사를 기획·진행했고, 문 대통령의 네팔 여행도 동행한 최측근이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탁 행정관을 감싸는 기류가 형성되면서 청와대의 대응 또한 ‘상황을 지켜보자’는 쪽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이날 백 대변인의 인터뷰 후 의원 사무실에는 항의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당 김현 대변인은 오후 방송 인터뷰에서 “(백 대변인 발언은) 당론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어 “(탁 행정관을 향한) 야당의 공세가 도를 넘었다”며 “탁 행정관이 자신의 역할 수행에 있어 (왜곡된 성 인식이) 직접 확인된 것은 없지 않으냐”고 주장했다.

앞서 ‘위장 혼인신고’ 전력이 드러나 후보자에서 사퇴한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과거 저술이 도마위에 올랐다.

안 전 후보자는 지난해 출간한 책 ‘남자란 무엇인가’에서 성매매 현장에서 경찰에 단속된 판사의 사례를 거론하며 “아내는 한국의 어머니가 대부분 그러하듯 자녀교육에 몰입한 나머지 남편의 잠자리 보살핌에는 관심이 없다”고 썼다가 논란이 됐다. 또 2004년 일간지 칼럼에서 “사내는 예비 강간범, 계집은 매춘부라는 이론도 있지요”라고 언급한 부분 등이 알려지면서 성(性)과 관련해 그릇된 인식을 가진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