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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중반들어 마운드 붕괴
타선도 약해… 6연패 수렁
이달 3승14패 ‘잔인한 여름’
프로야구 kt는 언제쯤 ‘막내구단’ 이미지를 벗을 수 있을까. 시즌 초 kt는 탄탄한 마운드를 과시하며 단독 선두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에 주장 박경수도 “올해만큼은 최하위를 면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kt는 시즌이 중반으로 흐를수록 순위가 점점 처지더니 21일 6연패 수렁에 빠지며 최하위까지 내려앉았다. 2015 시즌 1군 무대에 데뷔한 이래 2년 연속 기록했던 바로 그 자리다.

이렇다 할 강타자가 없는 kt는 젊은 선수들 위주의 투수진이 분전하면서 도약을 꿈꿨다. 비록 지난 4월 불펜 핵심 장시환을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보냈지만 김재윤, 심재민 등 남은 선수들이 마운드를 번갈아 책임지며 남부럽지 않은 불펜진을 구축했다. 특히 김재윤은 시즌 22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2.70의 활약을 펼치며 특급 마무리로 거듭났다. 김재윤은 현재 진행 중인 올스타전 투표에서 마무리 부문 1위에 올라 kt 구단 최초의 올스타전 ‘베스트 12’까지 노리고 있다.

하지만 선발진이 처참한 수준으로 붕괴됐다. kt는 선발 투수 평균자책점 5.79로 압도적인 꼴찌다. 21일 롯데와의 홈경기서도 믿었던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사진)가 5이닝 동안 3점 홈런 두 개를 포함해 9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4-10으로 패해 최하위 삼성과 순위를 맞바꿨다. 시즌 초반 상위권을 맴돌 때는 외국인 ‘원투 펀치’ 피어밴드, 돈 로치와 더불어 ‘차세대 에이스’ 고영표까지 위력투를 뽐냈다. 이 덕분에 좀처럼 터지지 않는 답답한 타선에도 선발야구로 치고 나갈 수 있었다.

그런데 선발 로테이션에서 부진했던 주권과 정대현이 이탈한 이후 대체 선발로 내세운 정성곤과 류희운, 김사율 등이 모두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로치마저 팔꿈치를 다쳐 제 컨디션이 아니다. 고영표도 최근 6경기서 4패만을 떠안으며 승리 소식이 감감하다. kt는 현재까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팀 득점 292점으로 300점을 못 넘겼다. 마운드마저 살아나지 못한다면 반등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kt는 6월 들어 단 3승만 추가한 채 무려 14패를 쌓으며 잔인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시즌 초 막강했던 선발진이 부활해 kt의 ‘꼴찌탈출’ 염원을 이뤄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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