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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골잡이 자존심 세우는 '용광로 스트라이커' 양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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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22 13:52:07 수정 : 2017-06-22 13: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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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은 유난히 외국 공격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득점 순위 상위 5명 중 4명이 외국인 선수다. 외국인 공격수 틈에서 홀로 빛나는 토종 골잡이가 있다. 포항 베테랑 ‘용광로 스트라이커’ 양동현(31)이다. 지난 21일 인천전에서 멀티 골을 작렬하는 등 최근 5경기 연속 득점한 양동현은 올 시즌 11골로 득점 선두 자리를 꿰찼다.

2005년 울산 현대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한 양동현은 186㎝의 큰 키에 빠른 드리블 능력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탁월한 신체조건과 달리 이렇다 할 성적을 못내 팬들에게 잊혀갔다. 그러던 그가 지난해 포항 유니폼을 입으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득점 추세로만 보면 올 시즌이 지난해보다 훨씬 빠르다. 지난 시즌 32경기에서 13골을 넣은 그는 올 시즌 15경기에 나와 11득점을 올렸다. 양동현의 폭발적인 득점력 덕분에 포항은 22일 현재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양동현은 골대 근처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뽐내는 공격수가 아니다. 문전 주위에서 기회를 엿보다가 ‘한 방’을 노리는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다. 양동현은 최순호 포항 감독을 만나 골 결정력이 한 층 정확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9월 시즌 중반 포항의 소방수로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양동현에게 공격수가 해야 할 임무에 대해 늘 강조하곤 한다. 현역 시절 명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날린 최 감독은 “동현이는 원래 득점력이 대단히 높은 선수다. 그동안 생각이 다른 사람하고 경기하다 보니 더 드러나지 못했을 뿐이다. 지금보다도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라며 “양동현이 득점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믿고 만들어주고 있다”고 신뢰를 보냈다.

양동현도 최 감독에게 전수받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양동현은 “감독님이 포항에서 뛰었을 때 득점하던 방법을 지금 우리 팀 공격 전술로 전개한다”며 “감독님은 공이 어디로 올 때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하는지 잘 안다. 내가 골을 잘 넣을 수 있게 전술을 만들어준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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