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체코, 신앙심 깊은 동유럽 국가들 중 유일한 예외국

입력 : 2017-07-07 13:19:59 수정 : 2017-07-07 13:19:5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국민의 72%가 ‘무종교인’ 또는 ‘무신론자’ 공산 정권 치하에서도 돈독한 신앙심을 지켜왔던 동유럽 국가들 중 유일하게 체코 공화국이 무신론 국가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여론 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19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동유럽 18개국 중 17개국의 국민들 거의 대부분이 종교를 갖고 있었고 신의 존재를 믿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반면, 유일하게 체코 공화국 국민들의 절대 다수는 어떤 종교도 갖지 않았고 신의 존재를 믿지 않았다.

체코 국민 10명 중 7명(72%)이 스스로를 ‘비종교인’이라고 답했는데, 이들 중 64%(국민의 46%)가 ‘특정 종교가 없다’고 밝혔고, 나머지 35%(국민의 25%)가 스스로를 ‘무신론자’라고 밝혔다. 또한 국민의 66%가 ‘신을 믿지 않는다’고 답한 데 비해 ‘신을 믿는다’고 답한 이들은 29%에 불과했다.
신앙심이 돈독한 동유럽 국가들 중 체코 공화국이 유일하게 무신론 국가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수도 프라하의 성 우르술라 천주교 성당의 미사 장면.

반면, 체코를 제외한 모든 동유럽 국가들의 국민들 대다수(86%)는 신앙을 갖고 있었는데 체코 인접국인 폴란드(86%)와 헝가리(59%)와도 크게 차이가 났다. 체코 다음으로 무신론 국가는 국민의 45%가 소속 종단이 없다고 답한 에스토니아였다.

체코 국민의 이러한 성향은 가정 내 종교교육 조사에서도 확인됐는데, 체코 성인의 64%가 어떤 종교에도 속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랐다고 답했고, 79%는 자신들의 자녀도 어떤 종교에 속하지 않은 상태로 기르고 있다고 답했다.

더욱이 체코 성인의 29%는 종교 집안에서 자랐음에도 현재는 소속 종교가 없다고 답했는데, 동유럽 국가 평균 중간치인 3%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체코 국민들의 이러한 비종교적 성향은 ‘예배에 한번도 참석 하지 않았다’(55%)거나 ‘기도를 한 번도 해 보지 않았다’(68%)는 응답과, 낙태 합법화 지지(84%)와 동성결혼 합법화 지지(65%) 등과 같은 비보수적 태도로 이어졌다.

이러한 무신론적 성향은 기적이나 영혼, 운명, 천국, 마법 등 여러 종교적 개념들에 대해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19%의 체코인들만이 ‘지옥’을 믿었고, 21%만이 ‘불행’을 믿었으며, ‘환생’은 23%, ‘마법’은 24%, ‘천국’은 27%만이 믿고 있었다. 반면, ‘기적’은 체코 국민의 37%가 믿고 있었고, ‘운명’과 ‘영혼’도 각각 43%와 44%가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종교심’이 완전히 결여된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체코 국민들의 무신론적 성향에도 불구하고 종교의 역할에 대해서는 동유럽의 다른 국가들과 비슷한 견해가 형성돼 있었다. 예를 들어, 체코 국민의 51%가 ‘종교 단체들이 가난한 사람들과 궁핍한 사람들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수치는 동유럽 평균 중간값 50%와 거의 일치했다.

종교의 부정적 측면에 대한 질문에는 체코 국민들은 종교가 ‘돈’과 ‘권력’(55%)에 너무 집착하고 ‘정치’(42%)에 너무 개입돼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수치는 동유럽 지역 평균 중간값 각각 51%와 39%보다 높았다.

이번 조사는 2015년 6월부터 2016년 7월까지 러시아와 그리스를 포함한 동유럽 지역의 18개국을 대상으로 현장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은 지역별 비례층화추출법을 사용해 선별한 18세 이상 성인 25,000명이며 95% 신뢰 수준에 약 ±3.3%포인트 오차 범위다.

손인철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
  • 이다희 '깜찍한 볼하트'